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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미FTA비준 걱정 마요”

박진 “문방위 같은 일 없을 것” 약속 야당 외통위 점거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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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세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열렸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한미FTA를 꼭 통과시키겠다”고 하자 외통위 소속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한 말이다.

정몽준 의원은 “외통위에서 저희(한나라당) 의원들끼리 모여서 이번에 가능하면 노력해서 통과시키겠다고 의견을 모았으니 원내대표께서 걱정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한미FTA 비준안은 25일 외통위 법안소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 끼리 모여 통과시켰다.

정몽준 의원은 “한숨 놓으셔도 될 듯하다”며 홍준표 대표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정몽준 의원의 자신감은 몇시간 지나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막겠다며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결국 외통위 간사들 협의로 이날 오후 한미FTA 비준안 처리방안을 협의키로 하고 “문방위와 같은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박진 외통위 위원장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야당 의원들은 점거를 풀었다. 따라서 한미FTA 비준안이 당장 외통위를 통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한미FTA 비준안 2월 임시국회 처리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상임위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외통위는 이날 오후 통상절차 관련 법 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연다.

한편 민주당이 쟁점 법안이 다뤄질 상임위에 대한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3개 교섭단체 대표를 잇따라 만났지만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형오 의장은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일단 입을 닫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여당의 압박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금산분리 완화와 출총제 폐지 등 경제 관련 법안에 대한 처리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서 각종 쟁점 법안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김형오 의장이 직권상정을 한다면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내달 2일이 디데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