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이 2008년 화재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증가한 화재 건수는 1천 749건으로 3.7% 소폭 증가했지만 이 중 방화로 인한 화재가 358건으로 81.2% 증가한 것. 이는 가정불화와 단순우발, 불만해소 등이 원인으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동안 국민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23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별난 통계’를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동안 사실상 백수인 국민이 26만 2천 명 늘고, 취업자는 10만 3천 명이 줄었다. 자영업자도 11만 2천 명 줄었다. 월 평균 실질소득은 단 0.1%도 오르지 않았다.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국민들의 삶을 이명박 정부는 책임지지 않았다. 기초생활보상 대상자 수는 1만 4천 명이 감소했고, 의료급여 지원 대상자도 25만 명 줄었다. 상하수도료, 쓰레기봉투료, 시내버스료 등 5대 필수서비스의 가격과 쌀, 두부, 라면, 자장면 등 10대 기초 먹거리 가격도 모조리 올랐다.
이런 상황이니 국민 스스로 불을 지르고 있는 것. 자살율은 10만 명 당 21.5명으로 OECD가입 국가 중 1위다.
국민들이 죽지 못해 살고 있다는 우울한 분석이 주류를 이루는 이명박 시대,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바로 사교육 업체들. 통계청이 낸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경우 학원 및 개인교습비 지출이 지난 3사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15%가 증가했으며, 도시근로자의 경우 17~24%까지 증가했다.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유명 학원인 청담러닝과 정상JLS의 매출은 각 각 840억과 786억으로, 작년 대비 32.11%, 76.18%가 증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했던 ‘학교 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구호는 경쟁 속 성적조작 일제고사로로 얼룩진 학교에 대한 만족 절감, 사교육비 급증을 불러온 것이다. 사교육 열기가 높은 서울 강남의 경우 7~19세의 학령기 아동 중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아동의 비율이 가장 높다.(2007년 평균 100명 당 2.06명, 서울 강남구 100명 당 3.85명)
또 한 곳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바로 소주를 파는 곳이다.
▲ 소주 출고량 연별 비교, 대한공업주류협회(단위:㎘) |
대한공업주류협회가 낸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소주 판매량은 모두 1억 1613만 9천 상자(360ml, 30병입)로 병으로 따지면 34억 8417만 명이 팔려나갔다. 이는 5.6%가 증가한 것이다. 19세 이상 음주가능인구 1인 당 93병을 먹은 수치다.
월 별 소주 판매량 증가율을 보면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1월에 5.3%로 시작해 3월에는 4.7% 수준이었으나 6월에는 34.9%로 증가했다. 전 국민이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으로 거리로 나섰던 시기와 일치한다. 그리고 경제위기가 본격화 된 12월 27.6%,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명박 시대, 국민들은 쓴 소주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