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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주총회 직원 참석 방해

밤에 고속도로서 차량막아 "주총장 가려고 3번씩 경찰보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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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간부 등 직원 10명이 고속도로에서 주주총회를 참석하려던 직원의 차를 막아서고 1시간 반 동안 억류했다. 사진은 차량에 억류됐던 원 씨 일행이 차량안에서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KT 관리자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직원들을 방해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막는 등 참석을 방해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KT는 오늘(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KT 남중수 전 사장의 후임으로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을 공식 선임했다.

이석채 사장선임에 대해 ‘정관을 이석채 사장에 맞게 수정하는 등 절차상 문제’와 MB계 낙하산 사장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던 KT전주지사 직원 원 모 씨를 KT직원들이 방해한 것.

원 씨에 따르면 총회가 열리는 수일 전부터 회사로부터 “주주총회 참석하면 결근처리”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경고를 받았다. 그는 이 문자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 참석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주주총회 하루 전 저녁 원 씨 집 앞에 7-8명의 직원들이 무단으로 몰려왔다. 계속 초인종을 눌렀고 퇴거를 요청해도 직원들이 떠나지 않자 경찰을 불렀고 경찰이 온 뒤에야 이들은 물러갔다.

그런데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14일 새벽 4시 반 경 집을 나서자 집 앞에서 기다리던 KT직원들에 둘러싸여 수십 분을 실랑이해야 했다. 다시 경찰을 불러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경찰의 보호를 받다 일행을 만나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에 올라가려 했으나 요금소 진입 때 경찰의 보호가 허술해진 틈을 타 차량 3대와 10여 명의 직원들이 원 씨의 차를 막고 운행을 방해하며 차량을 오도가도 못하게 억류했다.

  차량이 막고 사람이 차량에 붙어 오도가도 못하게 했다. 사진은 억류됐던 원 씨 일행이 차량안에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원 씨 일행은 1시간 반 넘게 차량에 억류돼 있었다. 원씨에 따르면 차량을 가로막은 사람들은 KT 북전주지사장, 북전주지사 경영혁신팀장, 팔복지점장과 팀장들을 비롯한 직원을 포함해 10여 명의 직원들이었다. 여기에는 KT노조 팔복분회장도 있었다.

원 씨에 따르면 “신변보호를 하던 경찰과 고속도로 순찰대가 2명 더 와 경찰이 4명이 있었지만 이들의 억류를 제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원씨는 “1시간 반 이상이 지나 현행범으로 이들을 체포하라고 경찰에 항의하자 사측 관리자들이 슬금슬금 비켜나 겨우 차가 출발 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원 씨는 “KT 직원들이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를 막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씨는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번이나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하고서야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원 씨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보니 사장 선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런 방해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KT가 임시주주총회에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KT 직원들의 참석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원 씨는 “KT측의 불법부당한 방해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집에까지 찾아오고 이동을 방해하고 차량을 막아 억류하는 등 직접 방해한 자들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