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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측 노조 선거 조직적 개입 사실"로 드러나

사측지사장 '특정 후보 추천 서명해도 좋아'...'민동회 방문 즉시 통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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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동조합 선거에 사측이 개입한 문서가 입수됐다.

그동안 KT노동조합의 임원선거는 사측의 개입 등 부정선거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회사측이 정한 후보를 제외한 후보가 입후보를 위해 후보추천서를 받지 못하도록 하거나 추천서에 서명한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선거운동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면 조합원들이 사무실에 한명도 없는 등 선거과정에 대한 개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특정 후보에 대해 후보추천 방해는 대표적인 선거개입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측 관리자가 보낸 쪽지를 통해 이같은 의혹들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쪽지에는 “부장님 팀장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임단협 찬반투표가 무사히 끝났다”며 “지사장님께서도 부장님, 팀장님의 노고를 대신 전달하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밝혀 최소한 지사장의 지시의 의한 것임을 드러냈다. 노동조합의 임원선거 뿐 아니라 임단협 찬반투표에까지 일상적이고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드는 부분이다.

지난 14일 발송한 것으로 보이는 이 쪽지는 회사 내부 통신망을 통해 사측 간부가 소속 부장, 팀장에게 보낸 것이다. 이 쪽지에 따르면 “현재 김**씨(각 지본위원장이 미는 후보)측 추천자 싸인을 지부장님이 부탁하고 있습니다. 싸인 해주셔도 무방함을 말씀드립니다”라며 사측이 지정한 후보에 대해 후보추천서에 서명해 줘도 좋다고 밝히고 있다. 노동조합 임원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조합원 추천마저 사측의 허가가 필요함을 드러낸 부분이다. 사측이 후보추천을 방해해 왔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난 것.

또 이 쪽지는 “연말 대표자 선거관련해서 민동회나 희망의 대화합 연대에서 쪽지 및 부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쪽지 및 방문 확인 즉시 저나 이**대리에게 즉각적으로 통보 부탁드린다”고 쓰여 있다. “방문시에 일자/시간/방문자 성명/활동내용까지 상세하기 통보해 달라”라고 밝히고 있다.

또 “처신이 애매한 상황에서는 자의적 판단보다 한번쯤 저와 통화하시고 처리하시는 편이 좋으리라 사료됨을 첨언합니다”며 조직적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KT노동조합 한 조합원은 “실제 오늘부터 등록을 받고 있는 지부장에 입후보하려는 일부 후보들이 추천서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조합원은 “조합원들이 자유로운 선택에 방해 받고 있고 많이 위축돼 있는 상태”라며 “자유롭게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받기도 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박재순 기자)
  • 몰라서

    KT가 아직도 민주노총 소속 노조입니까? 아니면 탈퇴하였는지 궁금합니다.이런 어용노조가 판치니까 민주노총이 만주노총되는 것 아닙니까? 민주노총이 민주노조로 남을려면 썩은 살 도려내듯이 조직 제명등 강력한 징계절차를 밟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