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의 집을 떠나 발리야 난민촌의 알-팍후라에 있는 학교로 피신했다. 이들은 학교에 푸른색 바탕의 흰 색 문양이 들어있는 유엔(UN)깃발을 매달았다. 마지막 남아있는 희망이자, 절절한 호소였다. 그러나 그 깃발도 그들을 보호해 주진 못했다.
6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팔레스타인 난민 수백 명이 피신해 있는 유엔 학교에 포탄공격을 퍼부어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55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27일 가자 지구 공격 개시 후 최대 유혈 참극으로 기록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12일째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64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사망한 사람들이 학교 운동장과 주변 거리에 있었고, "시신과 부상자들이 피의 웅덩이에 놓였있었다"고 묘사했다.
유엔(UN)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성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총의 지배"가 장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디언>은 유엔(UN)은 특히 학교를 목표로 삼아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데 분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학교가 난민촌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가자지구 내 23개 학교 내부 시설을 고쳐 1만 5천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전에 이스라엘군에 학교의 위치를 통보하고 공습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자 이스라엘은 폭격의 책임을 하마스에게 돌렸다. 이스라엘은 알-팍후라 학교 운동장에서 박격포가 발사되어, 여기에 대한 대응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가자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