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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노동탄압, 드러나는 진실

"치료만 받게 해줬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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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에서 일하며 현장조직인 현장의 소리 활동을 해오던 이홍우 조합원이 지난 14일 오전 7시쯤 공장 안 5현사 건물 4층에서 목에 줄을 매단 채 떨어졌다.

현장탄압 중단을 외치는 이홍우 조합원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라도 알리고 싶었던 현대미포조선 사측의 억압과 탄압은 이러했다.

현장조직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회사에 찍혀 일하다 아파도 사내 물리치료실을 이용할 수 없고, 관리자의 감시감독으로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고, 용인기업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중식 선전전이 징계 사유가 되며, 남들은 현대그룹 정규직이라 하면 부러워할지 모르나 잔업특근을 해야지만 생활임금을 벌 수 있는 임금체계에서 정취근무로 통제되고 있다.

17일 현재, 이홍우 조합원은 울산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 목뼈가 부러지고 폐가 찢어져 입원중이고 가족과 동료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심각한 몸상태는 18일 오후2시 수술을 희망적으로 생각하자는 담당의사의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사고발생 후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맞춰 가족과 동료를 통해 들려온 이홍우 조합원의 심정은 "뛰어내릴 생각은 아니었다. 갑자기 올라오는 하이드랜드카를 보고 위협을 느꼈고 올라오지 말라고 여러번 외쳤는데도 자신에게 덤벼들 기세였다"고 전한다.

같은 현장조직 활동을 하는 한 조합원은 "현대미포조선의 탄압이야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지만 1차 징계에서 정직 2개월을 받았던 현장의 소리 김순진 의장이 사고 발생 전날 최종 징계에서 정직 1개월을 받았다. 또 홍우 형은 11일 크레인으로 작업해야 할 일을 반장의 지시에 따라 4명의 노동자가 로프를 걸고 손수 잡아당기는 작업을 하던 중 론지에 걸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당일은 괜찮은듯 하다 다음날 무릎에 통증을 느껴 월차를 쓴 반장 대신 팀장에게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팀장은 '치료는 무슨 치료냐, 네가 좋아하는 투쟁이나 해라'며 비아냥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14일 사고가 났고 반장은 팀장에게 '치료만 받게 해줬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은 "오전 6시 40분부터 20여 분간 선실의장부서장과 같은 팀 반장의 설득과 대화로 이홍우 조합원이 점점 차분해지고 있었으나 박모 상무의 지시에 따라 하이랜드카를 이용한 진압에 나섰다. 현장에 있던 안전관리담당도 하이랜드카를 멈출 것을 요구했고 또 이홍우 조합원이 떨어질 것을 대비, 바닥에 안전을 위한 매트리스도 깔지 않은 채 무리한 진압을 강행했다"고 전한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15일 오전 10시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미포조선 사측은 강제진압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고 현장활동에 대한 감시와 잔업통제, 현장탄압을 중단하라'는 요구와 '김순진 조합원에 대한 징계 철회와 용인기업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19일 오후 6시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 항의촛불집회를 벌이기로 했다.

  17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울산본부가 현대미포조선의 무리한 진압으로 이홍우 조합원이 큰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노동탄압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