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시작된 GM대우비정규직지회의 고공농성이 100일째를 맞았다. [출처: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 |
몸을 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강추위와 싸우며 65일간 고공농성을 전개한 박현상 조직부장에 이어, 2월 29일부터는 이대우 지회장이 철탑 위를 지키고 있다. 장기간의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GM대우 측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자,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시민연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한국사회당 인천시당,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인천노동자의힘 등 지역의 진보적인 단체 대표들은 2일 오전 11시 고공농성 장소인 부평구청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GM대우에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고,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때와 같이 지역에서 광범위한 연대를 조직해 투쟁할 것"이라 선언했다.
금속노조도 지난 3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GM대우비정규직지회의 상황을 공유하고, 오늘 오후 5시에 고공농성 백 일을 맞이하는 금속노조 주최의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이대우 지회장 "GM대우 원하청, 백 일간 달라진 것 없어"
한 달이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대우 GM대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참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백 일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그동안 GM대우의 폭력탄압, 업체폐업, 임금체불 등과 사용자가 아니라며 수수방관하는 원청, 당사자이면서도 힘이 없다고 발뺌하는 하청업체들의 모습을 봐 왔다"고 말했다.
고공농성 백 일을 포함해서 6개월간 해고 상태에 놓여 있는 조합원들에 대해선 "가정 파탄 직전까지 가 있고 숨이 많이 차 있다"면서 "우리와 같은 처지였던 삼성SDI 하이비트 동지들의 복직 소식을 들었다. GM대우도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GM대우비정규직지회는 총선을 앞두고 인천 부평 지역구의 각 후보들이 앞다퉈 비정규직 관련 공약을 내는 것과 관련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투쟁을 알고 있는지와,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각 정당에 보냈다.
이대우 지회장은 이와 관련해 "보수정당 후보 중에 대우자동차 용접공 출신도 있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지만 이곳 농성장에 와본 적조차 없다"면서 "노동자가 사지로 내몰리고 철탑에 오르고 한강에 뛰어들고 하는 투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