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제조업노조 사무총장이자 코차밤바 ‘물과 생명 수호 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오스칼 올리베라 사무총장은 현재 상수도 민간위탁 저지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남원과 서울에서 대중강연회를 통해 볼리비아 코차밤바 투쟁의 경험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오스칼 올리베라는 남원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한국 정부가 지방상수도를 수자원 공사나 민간기업에 위탁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곳 볼리비아와 남아메리카의 과거경험으로 보건데, 이는 물을 사유화하기 위한 사전 과정일 따름이다”라고 말하며, 남원 주민들이 나서서 물사유화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볼리비아도 1999년 IMF의 융자를 조건으로 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부가 물사유화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초국적 기업 벡텔사가 코차밤바의 상하수도를 인수한 후 단 1주 만에 수돗물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2002년 코차밤바 주민들이 봉기를 해 벡텔의 시설 운영권을 박탈시키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수개월간에 걸친 코차밤바 주민들의 투쟁은 결국에는 코차밤바 ‘물과 생명 수호위원회’를 만들어 공공적 관리체계를 만들어 내는 성과를 낳았다.
오스칼 올리베라는 2003년도 산체스 로사다 정권의 천연가스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투쟁에서도 전국적인 시위를 주도했다. 2003년도 천연가스 해외매각 저지 투쟁은 로사다 정권의 퇴진을 이끌어내는 승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런 볼리비아의 천연자연 사유화에 맞선 투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오스칼 올리베라가 물 사유화를 눈앞에 둔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 메시지를 듣고 싶다면 12월 4일 남원 또는 12월 5일 서울에서 열리는 ‘볼리비아 물투쟁 지도자 대중강연회’에 참가하면 된다. 12월 5일 서울에서는 3시부터 서강대학교 다산관 국제회의장에서 강연회가 진행되며, 볼리비아 물투쟁 동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볼리비아 물투쟁 지도자 대중강연회’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물사유화저지 사회공공성강화 공동행동,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등 6개 단체가 주최하는 ‘공공서비스 사유화에 맞서는 세계 노동자민중’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12월 6일 오전 10시에는 ‘물과 에너지 공공성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세계 곳곳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공적인 물과 에너지 정책 사례를 공유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토론회에는 데이빗 보이스 국제공공노련 기간산업 담당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