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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대 난입 시도, 여성조합원 불안에 시달리다 긴급 호송

함께 농성 중인 인권활동가들 '인권침해 보고서' 내고 연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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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다"

뉴코아 강남점 점거농성에 함께 하고 있는 인권활동가들이 '인권침해 보고서'를 냈다.

  물병에 갖힌 조합원

현재 뉴코아 강남점 아웃렛 지하 1층 킴스클럽 매장은 사측의 단전으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권활동가들은 전했다. 또한 구사대의 일상적인 난입 시도로 농성 조합원들은 긴장과 스트레스, 불안감과 공포에 떨고 있다.

인권활동가들은 "여성노동자들을 둘러싼 이곳의 인권 현실은 매우 참혹하다"라고 말했다.

사측의 단전으로, 조명도 환기도 냉방도 안 되는 농성장

사측은 점거농성이 시작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냉장고를 제외한 매장의 전기를 차단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냉장고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생활하고 있다. 특히 화장실 조명이 모두 꺼져 용변을 보는데 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야맹증이 있는 인천매장에 한 여성조합원은 "나는 야맹증이 있는데, 화장실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화장실을 갈 때도 동료의 손을 붙잡고 의지해서 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하 1층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에스컬레이터에도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서, 매장 안으로 구사대나 경찰 병력이 투입 될 경우 농성중인 조합원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기차단으로 환기와 냉방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 1층이기 때문제 전기로 강제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매장 안 자연 환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많은 농성 참가자들이 기관지 계통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눈과 코에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매장에는 많은 음식들이 있으며, 과일들의 경우 냉장고가 아닌 온상에 노출되어 있어 농성 2일 만에 고약한 냄새를 내며 썩어 들어가고 있다. 한 여성노동자는 두통과 발열을 호소하기도 했다.

냉방문제도 심각하다. 전기가 차단되면서 중앙 냉방식으로 진행되던 모든 에어콘이 꺼진 상황이다. 이에 냉장고 쪽이 아니면 매장은 온도가 상승되어 찜통이다. 또한 냉장고가 있는 쪽은 사측이 음식물이 상할 것을 우려해 온도를 점점 더 내리고 있다. 이에 온도차로 감기를 호소하는 조합원들도 존재하다. 물론 씻을 수도 없다. 이에 생리 중인 여성의 경우 고통이 심각한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박스 한 장을 깔고 잠을 잔다.

조합원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보여

이렇게 육체적인 인권 침해는 물론 정신적인 인권 침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오늘(30일) 오전 한 조합원이 구급차에 실려 갔다. 이유는 용역 침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이 여성조합원은 용역직원과 구사대가 연대온 학생들을 집단 구타해 학생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조합원은 구사대가 난입을 시도하자 이들이 들어 올까봐 불안해서 밤 새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에 다른 조합원들이 설득해 이 조합원을 농성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데, 갑자기 다리가 풀려서 걷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조합원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특히 1차 점거농성 당시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온 조합원이나 이후 일상적 투쟁에서 용역직원들의 폭력을 경험한 조합원들에게 불안감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인권활동가들은 "이랜드 본사직원, 용역직원, 입점업주로 짜인 남성 구사대는 지하 1층 푸드코트 연결 통로에서 계속적인 침탈을 시도하고 협박하며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헌법이 보장한 파업권을 정당하게 행사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일신을 위협하고 불안에 떨게 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감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전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노동권 위해 스스로 갖힌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더욱 강력한 연대를"

인권활동가들은 '인권침해 보고서'와 함께 연대를 간곡히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인권활동가들은 "처참한 파업환경임에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열기는 여전히 뜨거우며 자신의 발로 나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하고, "가장 소외되고 억압받아온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스스로와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나선 것"이라며 "87년 789노동자대투쟁이 20년 지난 지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열어나가는 2007년의 노동자 대투쟁이다"라고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파업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깜깜한 지하매장에서 스스로를 감금하고 고통 받으며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쟁취를 위해 이곳 강남 킴스클럽 앞 농성장을 비롯해 투쟁 거점에서 비정규직 악법 폐기 촉구, 박성수 이랜드 회장 규탄, 구속노동자 석방을 외치고 연대해 달라"라며 "여성노동자들이 여성임을 존중받고 나아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은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로 승리할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 의왕시민

    뉴코아, 이랜드 조합원들 고생이 많습니다.
    강남점을 먼 발치에서 보고 왔지만 회사가 해도 너무하네요.
    최소한 불과 냉방은 사용해야 하는데, 박스깔고 자는 모습이 너무 안스럽습니다. 이랜드 불매에 동참해서 하루 빨리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 지나가는 개가 웃겠네...

  • 기자

    이꽃맘씨 소설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