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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안전업무 박탈이 부른 밀양역 KTX 사고

KTX지부 "철도공사 안전불감증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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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 KTX열차승무지부가 지난 8일 밀양역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KTX승무원으로부터 안전관련 업무를 박탈했을 때 예고된 사고"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밀양역에서는 서울행 KTX 열차가 발판에 끼인 승객 김모 양을 매단 채 30여 미터를 달린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기장이 일찍 제동을 걸어 이 승객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사고였다.

KTX 열차 안에는 2004년 개통당시 열차팀장 1명, 여승무원 3명 등 안전 관련 승무원이 4명이 근무하며 안전과 서비스 업무의 협업체계를 유지했으나, KTX 승무업무가 'KTX관광레저'(현 코레일투어서비스)로 위탁되면서는 승무원들의 안전 관련 업무가 금지됐다.

이는 철도공사가 불법파견 시비에서 피해가기 위해 쓴 편법으로, 철도공사 소속인 열차팀장과 간접고용인 여승무원들의 업무를 엄격히 분리하기 위해 강제로 서비스 업무만을 하도록 한 것이다. 더구나 현재 KTX 열차 내 안전과 서비스업무를 담당하는 승무원은 2명으로 줄었고 한 명은 특실 내 판매업무에 배당돼 있다.

KTX열차승무지부는 이와 관련해 "코레일투어서비스에 근무하는 외주 승무원들이 안전사고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안전관련 교육과 업무를 박탈당한 승무원들이 불의의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아직도 'KTX승무원들은 안전업무와 아무 관련이 없고 서비스만 하면 된다'고 고집하고 있지만, 가좌역 선로침하사고, KTX 댐퍼 탈락으로 인한 자갈비산사고는 철도공사의 안전 불감증을 직접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X열차승무지부는 "안전을 위해 직접고용하라고 외치다 정리해고된 KTX 승무원들에게 일터를 돌려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KTX승무원들은 현재 새마을호 승무원들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서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9일째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