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넘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와 100일이 넘게 싸움을 하고 있는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27일, 서울역에서 철야노숙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노숙농성은 오는 28일, 철도노조가 제안한 노사 간 협상을 앞두고 철도공사가 그간 가져 온 ‘직접고용 절대불가’ 입장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하며 시작되었다. 27일,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 번 “철도공사의 성실한 대화의지와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23일 대의원대회에서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문제 해결을 선결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서울역에서 서명운동과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
“철도공사는 명분 없는 고집 그만 부리길”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부적절한 외주위탁을 시정하는 방향에서 KTX 승무원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나, 우리 사회 유수의 인권단체-여성단체가 KTX승무원들을 부당한 차별에 저항한 정당한 운동가들로 높이 평가하고 시상한 점 등을 통해서도 더 이상 철도공사가 ‘직접고용 절대불가’의 아무런 명분 없는 방침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무원들은 “시간끌기로 사태가 무마되기를 기다리는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로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요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라며 “노력에도 우리의 절절한 바람과 요구가 또 다시 외면당하고, 철도노조의 성실한 대화의지마저 거부당한다면 우리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죽음을 각오한 극단적 투쟁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 한다”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도 “쟁의행위에 버금가는 본격적 대중투쟁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자를 단죄하는 투쟁에 날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지난 15일 부산역을 시작으로 영주역, 익산역, 순천역 등지를 순회하며 집중투쟁을 벌인 바 있다. 또한 22일에는 대전역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대전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