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원기자 |
투쟁 1년을 넘긴 KTX승무원들과 서울역에 이어 용산역에서 철야농성 투쟁을 전개한 지 100일을 바라보는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집중투쟁에 나선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5일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KTX·새마을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역 시작으로 전국 거점역 순회, 마무리에는 노숙농성 돌입
철도노조는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승무원들의 문제가 이미 사회적 운동이 되었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투쟁의 정당성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는 데 비해, 철도공사만이 아무런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더이상 철도공사의 합리적 태도변화를 인내하며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은 "(KTX승무원들이)1년 동안 모든 투쟁을 다 해봤지만, 정규직과 똘똘 뭉쳐 같이하는 투쟁만은 해보지 못했다"며 "정규직과 함께하는 투쟁이 이 투쟁을 끝장낼 관건인 만큼 전국의 현장을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왔을때 반드시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힘내자"고 승무원들을 격려했다.
▲ '다시, 승무원복을 입고 싶다' 이날 열린 '새마을,KTX 승리염원제' 고사상 위에 새마을,KTX승무원 유니폼이 올려져 있다./이정원기자 |
KTX승무원들과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하는 성명서를 통해 "KTX, 새마을 승무원들이 지난 1년간 어렵고 힘든 투쟁의 과정을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의 요구와 투쟁이 정당하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노동, 여성, 시민, 학계 등 다양한 사회세력의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를 얻고 박종철 인권상이나 여성운동상의 수상 등으로 사회적 정당성도 확인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KTX승무지부 파업이 1년을 넘겼지만, 조합원들 얼굴에 밝은 웃음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정원기자 |
"외주위탁 철회되길 천지신명께 비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승리염원제'가 진행됐다. 민세원 KTX승무지부장이 축문을 낭독해 천지신명에게 '3월 안에 승무원들이 정규직으로 돌아가고, 철도공사가 외주위탁을 철회하고,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노동자들의 말을 귀담아듣길' 빌었다. 승무원들에게 고사가 다소 낯선 듯 진행 순서는 서툴었지만, 모든 조합원들이 두 손을 모으고 절을 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 KTX승무지부 민세원 지부장이 축문을 읽고 있다./이정원기자 |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승리염원제까지 마친 후인 낮 12시 30분에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전국 거점역과 현장을 순회하며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결의대회와 문화제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며 순회투쟁을 마치는 26일에 노숙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도노조도 오는 22일 개최되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KTX,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와 구조조정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하고 조직의 전 역량을 총동원하여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KTX-새마을 승무원 집중투쟁일정
3월15일(목) 10:00 새마을,KTX승무원 기자회견 및 승리염원제/ 18:00 부산역 문화제
3월16일(금) 09:30 부산역 결의대회/ 14:00 동대구역 결의대회
3월17일(토) 09:30 영주역 결의대회/ 18:30 제천역 문화제
3월19일(월) 13:00 익산역 결의대회
3월20일(화) 09:30 순천역 결의대회/ 14:00 광주역 결의대회
3월22일(목) 14:00 대전역 결의대회
3월23일(금) 08:00 대전정부청사 집회/ 15:00 대전정부청사 앞 철도노동자 결의대회
3월26일(월)
14:00 새마을승무원 농성 100일, KTX-새마을 승무원 공동결의대회(구청사)
15:00 노숙농성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