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의 날' 고래보호 캠페인 [출처: 환경운동연합] |
"고래야 돌아와"
5월 31일, '바다의 날'에 울산 하늘위로 2대의 패러글라이더가 떴다. 페러글라이더에는 '고래관광도시 울산', 'NO WHALING'(포경반대)라는 구호가 걸려있었다. 4월 7일부터 고래유통시장으로 유명한 울산 장생포에는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가 공동으로 고래포획을 반대하는 '고래대사관'을 열고 "고래야 돌아와"를 외치고 있다.
이는 5월 30일부터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 연례총회에 한국의 고래포획의 상황을 보고하고 고래보호의 절박함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 21일부터 11일 동안 그린피스의 캠페인 선박 레인보우 워리어를 타고 한국연안의 고래와 돌고래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단체들은, "한국연안의 고래와 돌고래가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으며, 그중 가장 심각한 위협은 과도한 어획과 지나친 혼획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고래야 돌아와' 홈페이지] |
국제포경위원회, 일본 상업포경제개 논란
이번 포경산업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포경위원회 연례총회에서는 일본이 '상업포경제개'를 제안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과학적 포경'이라는 이름으로 남극해역을 포함하여 한해 600마리 이상의 고래를 잡고 있으며, 혼획 하는 고래의 숫자 또한 매년 100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국제사회는 고래를 '멸종위기의 동식물 국제거래금지' 목록에 올려 보호하고 있지만 일본은 자국내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래고기 유통시장을 유지하고 또 이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제포경규제협약에는 "과거 과도한 고래잡이로 인해 고래 어장이 차례로 고갈되었고, 고래 종도 차례로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으므로, 지나친 남획으로부터 모든 고래 종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고래박물관은 포경박물관"
한편 10회 째를 맞이하는 '바다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는 국제포경위원회가 열리는 울산에서 기념식을 열고 '바다의 날 10년 해양강국 1000년'을 선포했다. 이 날에 맞춰 정부와 울산시는 울산 남구 매암동 장생포해양공원 내에 '고래박물관'을 열었다. 또한 정부에서는 장생포에 "좌초되는 고래를 처리하고, 고래를 연구하겠다"고 목적으로 밝히고 '고래해체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한국의 해양수산부와 울산시 등 수산관련 당국 및 일부 지자체 등에서 최근 일본의 상황을 쫓아가려는 움직임이 있어 개탄스럽다"고 밝히고 "정부의 고래박물관은 포경선을 박물관 안팎으로 전시하고 있어 사실상 '포경박물관'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울산환경운동 연합 오영애 차장은 "남획과 잘못된 해양정책으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는 데 죄없는 고래를 희생양으로 삼아 고래해체장을 건설하려한다" 고 비판하고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과거 포경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포경선으로 치장한 사실상 "포경박물관" 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고래해체장은 고래가 늘고 있다는 증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연간 400마리의 돌고래 과학포경을 허용하면서 국내에서 실질적인 상업포경을 부추기는 것이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는 '고래보호를 위한 가상행진'을 진행하여 국제포경위원회 위원들에게 제출할 예정이며, 6월 11일 울산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한국연안 고래류 보호구역 설정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 세계 각국에서 가상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고래보호 가상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