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그대는 범상치 않소 문인이오 무인이요?
범미;한 때는 학문을 하고 무예를 익히면서 문무를 겸하여 서생들한테 뒤지지 않고 저잣거리 패싸움이나 관아들을 능히 이겨내리라 생각하며 살았소.
초호;대단하구려
범미;그렇지만, 다 실패를 한 듯 하오. 학문은 아무리 닦아도 내 것이 되지 않고, 무예는 아무리 익혀도 세상을 이겨낼 수 없었소. 그리하여 결국 이 산으로 들어왔소.
초호;아, 그렇지요. 학문도 파가 있고, 무예는 병법이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범미;초호님은 어떻게 이 산으로 드셨습니까?
초호;나도 그대와 비슷하오. 난 각국의 학문을 섭렵하여 각국을 연결하는 사절이 되거나 외교관으로 입문을 하고 싶었으나 열정이 앞선 채 뜻을 이루지 못했소.
범미;네, 그렇군요. 때를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 이곳에서 더 연구를 해보시지 그럽니까?
초호;연구만으로는 안되더군요. 인간의 성격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내 마음이 얼마나 약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소. 지금도 이 산 밑 세간에는 조용하지만 거대한 움직임들이 일고 있소. 어떤 이는 무예로 당차게 나아가서 성공을 하고 어떤 이는 학문을 뚝심있게 밀고나가서 성공을 할 것이지만, 어떤 이들은 때를 저울질 하고 당파와 관료들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낙마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범미님도 문무를 더 익혀서 때를 기다려보시기 바랍니다.
산기슭 아래 집집마다 검은 연기가 솟아나고 있었다. 밭일과 논일을 마친 농민들이 저녁밥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더운 날 덥다고 눈치만 보나, 더운 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적어도 더운 날 일할 때는 수박하고 각얼음을 받아가면서 일 할 수준은 되어야지. 무슨 날씨 탓, 옆 사람 탓이냐. 요즘 같을 때는 찜질방이 따로 있나. 즐겨, 아무나 즐기나. 겨울에는 스키를 왜 타나, 추운데, 타다 보면 재미가 있으니가 추운 줄 모르고 타는 것 아니가. 여름도 즐기란 말이다. 받을 것 못받고 있어서 짜증이 나긴 하겠지만, 분위기를 일신해서 안주면 인간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일해봐라. 정규직 노조도 원청한테 받을 건 요구를 해라. 또 가만 보니 원청이 하청 체불임금을 시급하게 처리하지는 않겠다. 하청으로 돈을 흘려보내서 마무리를 하겠다. 정규직 노조도 정규직입네 하면서 못받고 있는 내용을 감추지 말고 만천하에 드러내라. 원하청 단결 제대로 되려나
미지;이건 노예생활이야!
강대;다 참고 사는 것이야. 그런 말 쉽게 하면 안돼. 성질에 북받쳐서 살다간 제 성질에 받쳐서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어.
미지;누가 들을까봐 우리 둘만 있는데.
강대;낮의 말은 새가 듣고, 밤의 말은 쥐가 듣는다잖어
미지;너한테만 신세한탄도 하고 하소연을 하지, 다른 곳에서는 이런 말 절대 안해. 나도 세상 살아가는 눈치가 없을까봐.
강대;그래, 일부 배운 사람들은 진실을 더 감추고 자신들의 사욕에 눈이 멀기도 하지. 못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서라면 곡해와 궤변도 일상이라고
미지;그런건가. 높은 사람들하고 영웅도 그러겠어. 그럼 존경을 어떻게 받을 수 있지? 누가 따라줄까? 오늘 낮에도 피를 뽑으면서 혜량이가 주인님, 주인님 하면서 말을 하는거야. 그러면 우리는 말은 하지 않아도 노예처지라는 거 아니야. 일년 농사 지어봐. 누가 가져가나. 못된 지주와 못된 왕은 일찍 망하는 거라구.
강대;그래 그 말은 맞어. 잘하면 우리도 소작을 할 수 있을거야. 그땐 우리가 조금 가져갈 수 있다고. 그땐 우리가 심고 싶은 것을 심을 수 있고, 보리밥과 조 등을 먹을 수 있어. 낙심하지 말고 조금만 더 노력하자.
미지;정말 그런 세상이 온단 말이야? 와, 그럼 그땐 우리도 가난한 이웃들과 나눠먹자.
강대;그래, 그런 세상이 온다고, 어떤 사람은 돈으로 성취를 하고, 어떤 사람은 출세로 성취를 하고, 어떤 사람은 제도와 법률이 바뀌어서 그런 세상을 쟁취할 수 있어.
미지;가능하구나! 난 이대로 살다가 죽는 줄만 알았어!
강대; 강냉이 죽 다 됐다. 내가 잔불을 정리할 테니까, 넌 밥상을 차려서 부모님 계시는 안방으로 들어가.
미지;알았어.
강대와 미지의 부모님은 속앓이를 하며 안방에 누워있었지만 미지가 방문을 열자 신음 소리와 함께 서서히 일어났다.
희미한 밤 시원한 바람이 산기슭을 지나가고 있었다.
초호;그대는 범상치 않소 문인이오 무인이요?
범미;한 때는 학문을 하고 무예를 익히면서 문무를 겸하여 서생들한테 뒤지지 않고 저잣거리 패싸움이나 관아들을 능히 이겨내리라 생각하며 살았소.
초호;대단하구려
범미;그렇지만, 다 실패를 한 듯 하오. 학문은 아무리 닦아도 내 것이 되지 않고, 무예는 아무리 익혀도 세상을 이겨낼 수 없었소. 그리하여 결국 이 산으로 들어왔소.
초호;아, 그렇지요. 학문도 파가 있고, 무예는 병법이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범미;초호님은 어떻게 이 산으로 드셨습니까?
초호;나도 그대와 비슷하오. 난 각국의 학문을 섭렵하여 각국을 연결하는 사절이 되거나 외교관으로 입문을 하고 싶었으나 열정이 앞선 채 뜻을 이루지 못했소.
범미;네, 그렇군요. 때를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 이곳에서 더 연구를 해보시지 그럽니까?
초호;연구만으로는 안되더군요. 인간의 성격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내 마음이 얼마나 약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소. 지금도 이 산 밑 세간에는 조용하지만 거대한 움직임들이 일고 있소. 어떤 이는 무예로 당차게 나아가서 성공을 하고 어떤 이는 학문을 뚝심있게 밀고나가서 성공을 할 것이지만, 어떤 이들은 때를 저울질 하고 당파와 관료들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낙마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범미님도 문무를 더 익혀서 때를 기다려보시기 바랍니다.
산기슭 아래 집집마다 검은 연기가 솟아나고 있었다. 밭일과 논일을 마친 농민들이 저녁밥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노동을 그렇게 모르나
더운 날 덥다고 눈치만 보나, 더운 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적어도 더운 날 일할 때는 수박하고 각얼음을 받아가면서 일 할 수준은 되어야지. 무슨 날씨 탓, 옆 사람 탓이냐. 요즘 같을 때는 찜질방이 따로 있나. 즐겨, 아무나 즐기나. 겨울에는 스키를 왜 타나, 추운데, 타다 보면 재미가 있으니가 추운 줄 모르고 타는 것 아니가. 여름도 즐기란 말이다. 받을 것 못받고 있어서 짜증이 나긴 하겠지만, 분위기를 일신해서 안주면 인간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일해봐라. 정규직 노조도 원청한테 받을 건 요구를 해라. 또 가만 보니 원청이 하청 체불임금을 시급하게 처리하지는 않겠다. 하청으로 돈을 흘려보내서 마무리를 하겠다. 정규직 노조도 정규직입네 하면서 못받고 있는 내용을 감추지 말고 만천하에 드러내라. 원하청 단결 제대로 되려나
소식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ㅎㅎㅎㅎㅎ남의 학문을 딱는 친구에게ㅎㅎㅎㅎㅎ
너 후배는 문인이냐 무인이냐. 어째 니 후배는 좀 모지런 것 같어, 여자나 밝히고 간계나 하면서 선배들 줄이나 타는 것 같어. 너 닮아서 그러냐. 너 닮았으면 반은 따라갔을 것 아니냐.
ㅎㅎㅎㅎ상대방은 무시하고 욕심만 채우면 잘 되겠지ㅎㅎㅎㅎㅎㅎ마누라의 뽕브라더스가 시원찮은가 보구만
한편 강대와 미지는 부엌에서 강냉이 죽을 끓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미지;이건 노예생활이야!
강대;다 참고 사는 것이야. 그런 말 쉽게 하면 안돼. 성질에 북받쳐서 살다간 제 성질에 받쳐서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어.
미지;누가 들을까봐 우리 둘만 있는데.
강대;낮의 말은 새가 듣고, 밤의 말은 쥐가 듣는다잖어
미지;너한테만 신세한탄도 하고 하소연을 하지, 다른 곳에서는 이런 말 절대 안해. 나도 세상 살아가는 눈치가 없을까봐.
강대;그래, 일부 배운 사람들은 진실을 더 감추고 자신들의 사욕에 눈이 멀기도 하지. 못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서라면 곡해와 궤변도 일상이라고
미지;그런건가. 높은 사람들하고 영웅도 그러겠어. 그럼 존경을 어떻게 받을 수 있지? 누가 따라줄까? 오늘 낮에도 피를 뽑으면서 혜량이가 주인님, 주인님 하면서 말을 하는거야. 그러면 우리는 말은 하지 않아도 노예처지라는 거 아니야. 일년 농사 지어봐. 누가 가져가나. 못된 지주와 못된 왕은 일찍 망하는 거라구.
강대;그래 그 말은 맞어. 잘하면 우리도 소작을 할 수 있을거야. 그땐 우리가 조금 가져갈 수 있다고. 그땐 우리가 심고 싶은 것을 심을 수 있고, 보리밥과 조 등을 먹을 수 있어. 낙심하지 말고 조금만 더 노력하자.
미지;정말 그런 세상이 온단 말이야? 와, 그럼 그땐 우리도 가난한 이웃들과 나눠먹자.
강대;그래, 그런 세상이 온다고, 어떤 사람은 돈으로 성취를 하고, 어떤 사람은 출세로 성취를 하고, 어떤 사람은 제도와 법률이 바뀌어서 그런 세상을 쟁취할 수 있어.
미지;가능하구나! 난 이대로 살다가 죽는 줄만 알았어!
강대; 강냉이 죽 다 됐다. 내가 잔불을 정리할 테니까, 넌 밥상을 차려서 부모님 계시는 안방으로 들어가.
미지;알았어.
강대와 미지의 부모님은 속앓이를 하며 안방에 누워있었지만 미지가 방문을 열자 신음 소리와 함께 서서히 일어났다.
영감쟁아. 와 영감쟁이가 찍은 인물이 폐인이 되었는가. 누구 때문에 그런거야. 영감쟁이 때문에 그런거여. 자신의 욕심 때문에 그런거야. 후회하지 말고, 잘 먹이고, 책도 좀 보내줘서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것 아녀. 그래도 요즘 세대에서는 거물급이잖어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