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문화제 ‘동행’ 1박 2일의 아침이 밝았다. 지난밤에는 150여 명이 굴뚝에 와서 힘내라는 응원을 시작으로 스타케미칼 정문에서 8톤 트럭을 무대로 문화제를 시작했다. 사전 무대로 KEC지회와 지역노래패 다듬이의 신나는 공연으로 ‘한 번 더’를 외치며 열띠게 시작했다.
사전 무대에 이어 본 무대 1부 사회는 스타케미칼 해복투의 박준호 동지의 사회로 민중의례를 마치고 참석하신 분들을 소개하는 데만 5분여를 할 정도로 개별적 참석이 주를 이루었다.
본 무대에는 전교조 선생님의 열띤 공연과 10월 문학회의 자작시 낭송, 지민주, 박성환 동지의 대동단결의 한마당과 삼평리 어르신들의 격려, 스타해복투 전체의 개별 결의의 장으로 1부를 마쳤다. 2부 무대는 조창수 동지의 사회로 참여한 동지 누구나 참여하는 노래자랑을 새벽까지 흥겹게 이어갔다.
굴뚝 위에서 휴대전화로 인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오늘 동행에 우리 싸움은 개별 자본인 김세권의 사리사욕에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 몰리는 것을 바로잡고 투쟁이라면, 현재 투쟁 중인 세월호, 삼평리, 강정마을 등 이 모든 투쟁들도 결국은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과 정치인들을 향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탐욕 때문에 노동자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건 스타케미칼 김세권 자본이나 박근혜 정권이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오늘 동행에 참석하신 동지들도 세월호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했다.
이번 한여름밤의 동행에는 KEC지회를 제외하고는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참석한 곳은 없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고, 통상임금 투쟁도 중요하다. 그 투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세월호 진상규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기로다. 내일 또 다른 세월호의 희생자는 바로 우리 아이들과 우리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30일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 유가족이 금속노조 조합원이다. 통상임금의 감옥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8월 14~15일 노동자 시민 행진이 제안되어 국회와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으로 행진을 한다. 14일 밤에는 광화문에 모여 촛불집회를 하고 15일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인다. 굴뚝에서 내려가 광화문으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자들이 광화문으로 달려갔으면 좋겠다. 노동자 시민 행진에 우리 노동자들이 함께 걸으며 진짜 특별법이 제정되어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8월 23일에는 ‘스타케미칼 희망버스’가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스타케미칼은 또 하나의 노동의 세월호다. 많은 동지들이, 노동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