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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이 가장 값싼 에너지? 그 새빨간 거짓말의 실체

[탈핵연재](7) 핵발전소를 둘러싼 신화와 거짓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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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마피아들이 핵발전소를 대안 에너지원으로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즉 핵발전소는 참~~싸다는 것인데, 이 거짓말의 실체를 밝혀보자.

이들이 말하는 ‘경제성’은 다름아닌 발전원가가 싸다는 것이다. 발전원가는 경제성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화력발전의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와 비교했을때 우라늄 값이 현저히 싸다는 것이다. 원전을 통해 공급된 에너지는 국가총소비 에너지의 15%에 이르는데 이 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우라늄을 수입하는 들이는 비용은 3억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발전 단가로 따지면 석유의 절반 밖에 안된다는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건설비용, 폐로비용, 방폐물 처리비용...핵발전소의 숨겨진 비용을 드러내라

그러나 이들의 주장속에 핵발전소의 숨겨진 비용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핵발전소는 건설비용만 1기당 약 3조원이다. 한국의 경우 모조리 다 국민의 세금이다. 여기다 운영비용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수명이 다했을 때 발생하는 폐로 비용, 방사성폐기물 처리비용, 그리고 사고나 재해시 발생하는 수습대책비용은 말하지 않고 있다.

사실 한수원을 비롯해 핵마피아들은 폐로 비용과 방폐물 처리비용을 아예 산출하지 않고 있다. 서류상으로만 있을 뿐이며, 실제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운영중인 23기의 원전 중 어느 것도 해체계획서 자체가 없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고리1호기를 폐쇄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1조원에 해당하는 폐로비용 때문이다. 이 폐로비용에 따른 예산 자체가 없으며, 수명을 다했다 하더라도 최대한 굴려보겠다는 꼼수이다. 그것이 엄청난 위험을 건 도박이다 하더라도 저들은 고리1호기의 수명을 60년까지 연장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핀란드에서 건설되고 있는 세계 최초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온칼로(Onkalo) 건설현장 입구. 온칼로는 건설되고 100년 뒤엔 봉쇄돼 입구는 거대한 콘크리트로 덮힐 예정이다. [출처: 환경운동연합]

방사성폐기물 처리비용은 두말할 것도 없다. 기본적으로 방사성폐기물 처리기간이 수백년에서 수십만년이 걸리는 것인지라 이에 따르는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또한 사고나 재해시 발생하는 수습과 처리비용은 또 어떠한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피해액은 238조원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나라 고리1호기가 사고났을 경우에 예상되는 피해값은 628조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우습게도 우리나라에서 원전사고가 났을때 법적으로 보장된 피해보상책임한도는 약 5천억원에 불과하다. 만약 고리1호기의 사고로 반경 20km 안에 있는 340만이 대피해야 한다고 했을때 1인당 피해보상액은 약 15만원씩 돌아가는 셈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기만이 핵발전소 정책속에 숨겨져 있다.

또하나, 세계 도처에 있다고 하는 우라늄은 무한 연료가 아니다. 이미 우라늄 가격이 10년동안 계속 상승하고 있고, 우라늄 매장량은 30년에서 40년이면 고갈될 자원이다. 우라늄 고갈로 핵발전의 수명도 길어야 40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지속가능하지 않는 에너지를 두고 ‘경제적이고 무한한 미래에너지’라고 저들은 노래하고 있다.

더 이상 시장성이 없음이 증명되는 미국과 유럽의 원전시장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이 정부의 보조없이 민간 자본의 투자만으로 건설되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은 그 경제적 위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시작돼 현재 중단된 전력산업구조개편 과정에서 핵발전소는 정부 소유로 남겨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된 이유는 시장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4월10일 탈핵에너지교수모임 토론회에서 유정민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원전에서 건설비는 전체 투자금의 82.3%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40~50년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면서 "게다가 건설에서 폐쇄에 이르는 위험 기간은 60~100년에 이르기 때문에 원전은 기업들이 선뜻 투자할 수 없는 기술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9년 캠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과거 10년 동안 원전 건설비용은 매년 15%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원자력업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원전의 경제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전 세계 나라에서 104기라는 가장 많은 원자로를 보유한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 원전사고 이후 단 한건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았다. 이는 단지 원전의 위험성 때문만이 아니라 1957년 최초의 민간 원전이 시작된 이후 경제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부시 정부와 오바마 정부에서 저리의 대출을 통해 원자력 발전을 재개하려 하고 있지만 정작 이미 계획된 원전마저 사업성이 없어서 취소되기도 하였다.

유럽에서는 2010년까지 수십 년 동안 고작 2건의 원전 건설이 수주됐다. 프랑스와 핀란드에 건설된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가 그것이다. 70~80년대의 짧은 성수기를 맞고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침체기를 맞은 이유는 핵발전이 가장 비싸고, 가장 느리고, 가장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먼저 전력산업 자유화를 도입한 영국의 경우도 국영기업이던 원전을 민영화하려고 원전을 다른 발전과 함께 묶어 시장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시장성이 없자 결국 화력 발전만 민영화하고 원자력은 국영기업으로 남겨뒀다고 한다. 이것은 원전이 정부의 지원 없이는 경제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사례다. (‘포스트 후쿠시마와 에너지전환시대의 논리, 탈핵’에서)

  영덕 풍력발전단지 [출처: 환경운동연합]

가장 안전한 에너지, 태양과 바람은 고지서를 보내지 않는다

반면에 수요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던 태양광 판넬의 가격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태양광과 풍력에너지의 설비가격을 가장 비싼 가격으로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핵발전을 선전하기 바쁘다. 그러나 독일 등 유럽을 비롯하여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에서조차 태양광에너지 설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의 공급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한국은 정책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대중적 소비를 촉진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량에 따른 소비의 부족으로 태양광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태양과 바람은 돈을 내라고 하지 않는다. 언젠가 다쓰고 없어질 우라늄과 달리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핵발전소 건설비용과 운영비용, 폐로비용 등을 재생에너지 육성비용으로 충당한다면 이땅의 핵발전소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버젓이 두고 가장 위험하고 가장 비싸며, 가장 더러운 에너지를 고집하는 건... 핵마피아 집단의 이익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 어떤공학자

    원전이 왜 부하추종형으로 운영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