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5월12일 청계광장에서는 2008년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 4주념 기념대회가 열렸다. |
현재 광우병 소를 둘러싼 중요한 진실은 위험물질 부위인 SRM도 아니고, 30개월 이하의 연령 소는 안전하다는 식의 문제가 아니다. 검역 중단이나 수입 중단과 연관된 외교적인 문제도 아니다. SRM 부위인 편도와 소장 끝 부분만 제외하고 미국산 소를 들여오면 되고 육안으로 SRM을 관찰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도 아니다. 일본은 20개월 이상의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그 이하 연령의 소만 수입한단다. 그렇다면 앞으로 20개월 이하의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할 소지는 충분히 있다.
문제는 소가 걸리는 광우병BSE나 인간이 걸리는 CJD나 모두 프리온병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프리온은 단백질이 이상을 일으켜 비정상으로 된 단백질 세포를 말한다. 이러한 이상 단백질이 생기는 이유는 소의 뼈와 살을 갈아 소, 돼지 등에게 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농가에서 소의 뼈와 살만 갈아 소에게 먹일까? 이번 민관합동조사단은 미국 내 농가를 방문하지 않았다. 농장주가 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사슴 만성 소모병에 걸린 사슴의 살과 뼈를 갈아 소에게 먹였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소를 미국인이 먹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슴이 만일 쥐를 먹었다면? 미국에서는 광우병이 아니라 미국인이 프리온병으로 죽어간다. 광우병은 소가 죽는 것이지만 프리온병은 사슴, 소 등에서 전달되어 인간이 죽는 것이다.
프리온병 중에는 가족성치사성신경증, 게르스트만 쉬트로이슬러 쟈인카 증후군, 스크래피 병, 전달성밍크뇌증TME, 사슴 만성 소모병CWD 등으로 많다. 이 중에 TME는 잠복 기간이 짧아 발병하면 2주 내지 6주 안에 처참한 몰골로 죽고 스크래피 병은 양이 온 몸을 긁다가 죽는 병이다. 동물들의 살과 뼈가 육골분 사료로 서로 쓰이는지 안 쓰이는지 미국은 공개하지 않는다. 미국 농장주의 인권 운운할 때인가? 미국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마다 프리온병으로 죽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미국에서 소를 포함한 각종 동물들과 인간 사이에 전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광우병으로 죽는 게 아니다. 그것은 소가 죽는 병이다. 광우병 소, 다우너 소가 인간에게 오염되면 인간은 크로이체펠트 야콥병CJD로 죽는다. 그런데 미국에서 수입한 미국의 정상적인 소가 다른 동물들의 오염된 육골분 사료를 먹었다면 어찌할 것인가? 대한민국에서도 프리온병으로 죽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프리온 물질은 800도 이상의 온도에서 4시간을 태워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프리온 물질을 유한락스로 없앨 수 있다고 말하는 황당한 사람들도 있다. 프리온이 만일 정상이라면 생성 시간이 짧고 세포막에서 간단하게 분해된다.
더 정확하게 말해, 문제는 비정상 프리온 물질에 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대로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체내에서 축적되어 가기만 한다. 체내에 있는 단백질 분해효소의 약발도 먹히지 않는다. 그러면? 축적 과정이 진행되다가 미국 사람들처럼 죽는다. 그것이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의 진실이다. 소, 사슴, 양 등 동물들이 육골분 사료를 통해 서로 접촉하고 각종 프리온병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사람도 영장류이지만 동물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동물들의 이력을 미국 농가가 어떻게 관리한단 말인가? 소 하나의 이력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야 당연히 먹을 수 없겠지만 정상적인 미국산 소도 프리온병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간이 걸린다는 CJD가 아니라 프리온병 중의 다른 병으로 죽을 수 있다. 이것을 한미FTA로 오도 가도 못하게 해 놨으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핵발전소가 제일 많고 유전자조작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미국의 방사능 오염 물질, 일본의 후쿠시마 사태, 그리고 유전자조작 옥수수, 면화 등의 문제는 또 어떡하랴. 이런 것을 두고 멘붕이라 하지 않던가. 미국산 소 얘기만 나오면 동물들의 교차 감염 얘기, 프리온 물질 얘기는 쏙 빼 놓고 딴 애기만 하니 멘탈 붕괴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