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2일 대법원과 11월12일 고법에서 현대자동차가 사용하고 있는 비정규직은 불법임을 판결했다.
기본과 양식이 있는 회사라면, 진정 GT5를 외치고 목표로 하는 회사라면, 국민들께 윤리경영을 선언한 회사라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수라장이다. 어찌 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순익 5조를 예상하는 회사가 3000억은 두려운가? 아까운가?
회사측의 지불능력은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체질도 허약하지 않다. 내부적으로 GT3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엄살부리지 말고 기만하지 말고 이제는 기본을 지켜라. 탈법 불법 편법 그만하고 상식에 근거한 정도경영으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라.
▲ '우리 자녀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는 팻말을 세워두고 이른 아침 명촌 주차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절을 하는 현대차지부 김희완(왼쪽) 조합원과 홍영출(오른쪽) 조합원. |
노동자는 하나여야만 한다
비정규직노조의 투쟁, 동생들의 투쟁에 가슴이 아린다. 본시 하나여야 할 노동자가 자본의 놀음에, 정권의 장난에 둘로 갈라졌다.
저들의 추악한 욕망에 의해 갈라진 우리들은 엄청난 고통과 탄압 그리고 고립화의 융단포격을 맞고 있지만 추악한 자본들은 초과이윤과 착취로 세계적인 자본, 자본가로 성장했다.
참으로 암담한 현실에, 자본의 철옹성 앞에 나약한 자신과 우리들의 처지가 한없이 외소하다만 자본과 정권에 충고한다.
"마니 묵었다. 고마해라. 너무 무모 언친다. 이~"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비정규노조의 투쟁이, 1공장 점거투쟁이 3주째로 접어들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을 넘어 폭발 직전의 진공상태 같은 중압감이 우리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
협상의 돌파구를 찾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 힘으로 진압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만들 것인지는 사측의 의지에 달렸다.
지금이라도 사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화와 순리로 접근해 문제를 풀기바란다.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 모든 것을 걸고, 모든 것을 버리고 시작한 사람은 두려움도 후회도 없다 왜! 어차피 본전이니까 말이다.
함께하자! 실천하자! 싸우자!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들, 함께하자. 어차피 곪아서, 언젠가는 터질 상처가 아니었나? 곪은 상처는 아무리 아파도 고름을 짜야 한다. 그냥은 절대 치료되지 않는다.
동지들이 함께하고 실천하고 싸우면 피해는 최소화 된다. 비정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된다. 잘못된 노동시장을 바로잡는 시금석을 놓는 과정이 된다. 노동자들에게 노동의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등돌리고 외면하면 비정규직만이 아니라 종국에 우리 모두가 죽게된다. 강물이 오염되면 강의 물고기는 모두 죽는다. 비정규 노동시장이 고착화되면 너도, 나도, 너의 자식도, 나의 자식도 다 비정규직이 된다. 청년 취업의 80%가 비정규 일자리라 하지 않는가?
빈부격차, 내수부진, 불공정 등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과 원인이 바로 비정규직 아닌가. 내 사업장, 내 현장에서 지금 우리가 비정규직과 함께 연대하고 실천투쟁하는 것이 세상을 맑게 하고 공평하게 하는 것이다.
빈부격차 해소, 내수진작 및 활성화, 공정사회를 구현하는 비정규직투쟁은 애국투쟁, 애족투쟁인 동시에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동지여! 함께하자! 세상을 맑게 하는 함께 숨쉬는 공동체를 만드는 이 절박한 투쟁에 동지와 함께하길 간절히 호소한다.
동지여! 동지여! 애타게 호소한다. 사람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