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제가 기억하기에는 10여 년 전부터 아니 꽤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 사이에 이야기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도 여전히 녹녹치 않은 현실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 바로 ‘위기’이지 싶습니다. 사회구성원들 대부분의 삶뿐 아니라 노동운동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먹먹한 일상과 빡센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온전하고 실질적인 연대의 진전을 위해, 지역에서 길을 묻고자 합니다.
위기의 노동운동. 다양한 주체들이 위기를 넘어설 대안모색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념과 조직적 대안에서부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제안까지 실로 감당키 쉽지 않은 수없이 많은 의견이 제출되고 있습니다. 당 건설에서부터 현장조직력 강화에 이르기까지, 또 연대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직접공동행동 만드는데 의제와 주체들을 모아나가자는 것에 이르기 까지.
▲ 2009지역운동포럼 in 수원의 모습 |
해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치르는 ‘2010 지역운동포럼 in 수원’에서는 위기를 둘러싼 이념, 주체, 필요, 행동 등을 재구성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의 물꼬를 트는 것부터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냄새가 넘치고 사람들이 평화롭게 함께하고 온전하게 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리얼한 연대의 태세를 벼르고자 합니다.
전국 여러 영역에서 애쓰고 있는 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차원의 소통과 연대는 사실상 몇몇 활동하는 분들 중심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치는 정당, 현장활동은 노동조합, 지역운동은 시민사회단체 류의 인식과 실천이 지역을 불통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소통하고 온전히 만나기 위한 첫걸음에 함께 합시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장난이 아닌지라, 지역 역시 요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노동(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들은 없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기본권조차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장의 담벼락과 임금노동자라는 굴레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고 임금노예가 아닌 지역에 사는 노동자로 거듭나기 위한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특히 노동운동과 지역운동의 만남을 고민하는 이들과 함께 노동운동의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지역은 어떤 의미입니까? 노동하는 것을 빼고 의식주, 교육, 의료, 교통, 여가와문화생활 등 주로 소비의 공간일 따름인가요. 참, 몇 년에 한 번씩 자신 대신에 일터와 삶터를 바꿔주겠다는 누군가를 뽑는 선거도 있지요. 이래서는 지역은 가진 자들의 돈벌이 공간으로, 권력의 잇속을 챙기는 놀이터일 따름입니다.
일터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하듯이, 삶의 터전인 지역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여럿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봅시다. 지역의 불순한 내통자가 되어 일터와 삶터를 바꿀 지역의 발칙한 내통을 시작합시다.
지역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노동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는 소통의 장에 함께 하실래요? 자유로운 상상력에 기초한 리얼한 연대, 땡기시는 분들 마구 오셔서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