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기 새만금생명평화전북연대 집행위원장이 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일본 나고야 현지에서 [참세상]에 소식을 전해 왔다. 몇 차례에 걸쳐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생물다양성협약 제10차 총회장의 모습 [출처: 주용기] |
먼저 ‘새와 생명의 터’의 ‘2010년 청사진 보고서’(약칭: ‘새와 생명의 터’ 청사진 2010)’와 한국(한국습지NGO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이 직접 발간한 ‘4대강 사업의 진실보고서’를 현지에서 국제 보전단체의 지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내용 수렴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한국습지NGO네트워크는 본인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있는 새만금생명평화전북연대가 소속단체로 참가하고 있는 11개 국내 습지단체들의 연대모임이다.
한편 ‘새와 생명의 터’의 ‘청사진 2010’은 CBD COP10 기간에 즈음하여 대한민국 황해권역 (YSBR)의 조류다양성보전을 위해 황해의 서식지 보전현황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보고서 발간에 본인도 공동 집필에 참여하였고 새만금, 금강하구, 곰소만지역의 갯벌에서 직접 도요물떼새를 공동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담겨있기도 하다.
이번 ‘청사진 2010’를 발간한 ‘새와 생명의 터’의 나일 무어스 대표는 “2010년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를 마감하며, UN 밀레니엄 개발 목표달성에 따른 생물다양성 소실율의 저감를 위해 정책결정권자들이 다시 매진할 시기”라면서 “이번 총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시급한 실천이 요구되는 곳이 바로 황해권이며, 아시아에서의 물새류 현황이 세계 최악인 점과 아시아 지역이 물새 개체군의 62%가 감소 또는 멸종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람사르 사무국 부사무총장인 닉 데이비슨 교수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는 모습 [출처: 주용기] |
한편 ‘청사진 2010’을 직접 전달받은 닉 데이비슨 교수(람사르협약 사무부총장)는 이미 언론을 통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도요물떼새의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심히 놀라운 일이 아니며, 전 세계 도요물떼새 개체군의 70%가 지금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요물떼새의 중간 기착지에서 일어나는 서식지 파괴 행위 때문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간기착지에서 벌어지는 각종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도요물떼새들의 사활이 달려있다(Wetlands International 2010)”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청사진 보고서’ 내용 중 개요부분은 다음과 같다
‘새와 생명의 터’의 ‘청사진 2010’은 밀레니엄개발 목표 준수에 따른 생물다양성 소실율 저감 (2010년 목표 달성 협의)를 위한 국가적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시행 중인 보전 이행을 지원하고자 한다.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명과 생계를 맡겨야 할 생태계의 기능을 받쳐주는 것이 바로 생물다양성이라는 근본적인 이해가 담긴 원고와 권고 사항의 모음집이 청사진이다. 청사진에서는 대한민국 영해에 속한 황해 또는 황해청사진지역 (YSBR)의 조류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세 가지의 서식지 (조간대 습지, 해양 그리고 섬)로 나누어 핵심지와 핵심종, 보전 이행에 관한 필수 정보를 담았다.
황해청사진지역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심장부이고, 매년 이 경로에서 발견되는 약 340종 중 34종은 지구상에서 멸종위기종에 처해 있다. 이 지역은 조류의 생물다양성을 급격히 감소하게 하는 매립과 함께 인간활동이 주는 엄청난 압박에 놓인 곳이기도 하다. 국내 조간대 습지지역은 매립으로 인해 이미 70% 이상이 줄었으며, 보고서에서 밝힌대로 대략 1,060km2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이 면적은 국가 공식문서인 ‘생물다양성협약 제 4차 국가보고서(2009년)’에서 연안습지로 산정된 갯벌면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아있는 조간대 습지(갯벌)마저도 4대강 사업을 비롯한 하천 주변에서 계속되는 기반시설 공사와 오염행위, 하구 댐 축조나 증축 등으로 그 건강성은 더욱 위협받고 있다.
그리고 도요물떼새 종과 조간대 습지에서 서식하는 종의 대다수는 감소하거나 지구적으로 위기에 처해왔다. 공사가 진행 중인 많은 사업 중의 하나인 401km2 규모의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이미 2만여 가구가 넘는 어민들이 생계의 위협에 처해있고, 새만금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해온 도요물떼새의 감소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붉은어깨도요 Calidris tenuirostris (IUCN 지정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지구상 취약종으로 재평가 됨)의 경우 전 세계 개체군의 20%가 넘는 개체수가 감소하였다. 더욱이 최근 계획되고 있는 인천과 강화, 가로림만 조력발전과 같은 초대형 사업이 더 있을 경우에는 막대한 서식지 소실과 종 감소가 잇따를 것이다.
황해청사진지역 내 섬 지역의 조류와 바닷새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그러나 황해의 해상 환경은 점차 그 "압박"이 높아지고 있고, 해상의 바닷새들은 기름 오염과 지속불가능한 수산업 등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섬에 도입된 외래 침입종까지 바다제비 Oceanodroma monorhis를 비롯한 바닷새의 일부 집단 서식지에 침입해 들어와 이들의 서식위기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섬에서 둥지를 트는 섬개개비 Locustella pleskei와 같이 섬에 서식하는 이동성 조류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발간한 ‘청사진2010’은 생물다양성의 소실율을 낮추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조사결과 공유의 필요성과 과학이 뒷받침된 정책 결정의 필요성, 그리고 공동 연구의 개발을 권고하는 바이다.
청사진의 의지를 담은 2010년 온라인판은 정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며 2012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회에 참가하는 참석자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온라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birdskorea.or.kr/Habitats/YSBR/Downloads/Birds-Korea-Blueprint-2010.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