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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같이 일한 세진씨는 방패막이가 아닙니다”

[기고] 함께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정규직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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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 공정에서 일하는 세진씨는 띠동갑 31살에 어여쁜 마누라와 3살 된 귀여운 딸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현대자동차 의장1부에서 불법파견으로 일한 지 2002년부터 벌써 8년이 되었네요.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함께 땀 흘려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정규직 아닌가요. 1차니 2차니 여성이니 남성이니 나이가 많고 적고 구분 없이 함께 현대자동차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이니까요. 내 옆 공정 세진씨가 정규직이 되어서 함께 일하는 좀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비정규직이 정규직 되면 현대자동차가 망한다네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내 옆에 일하는 젊은 노동자가 불법으로 일합니다. 불법이 판치는 것을 보면서 일하는 것이 노동자의 양심으로 쪽팔려 죽겠어요. 현대자동차 자본이, 정몽구 회장이 더 착취하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데 왜 우리 노동자가 양심도 없는 배부른 귀족 노동자로 매도당해야 합니까? 협력업체 노동자의 임금을 빼앗는 놈으로 욕을 먹어야 합니까?

우리의 임금은 주야맞교대로, 잔업 철야특근으로 죽도록 일한 대가입니다. 아니, 우리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착취로 배부른 놈은 정몽구 일가와 경영자들 아닙니까?

비정규직이 정규직 되면 현대자동차가 망한다네요? 우릴 바보로 아나 봐요. 정몽구 회장이 불법착취를 포기하고 한 해 순이익의 5%면 모두를 정규직화할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그들이 우리 고용의 방패막이입니까?

[출처: 울산노동뉴스]

일부 대의원 간부들은 모듈이라는 명분으로 외주화가 이루어지고, 기술이 발전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비정규직을 쫓아내는 데 동의합니다. 심지어 물량이 줄면 잔업 특근 한 대가리 하려고 UPH를 낮추어 비정규직을 쫓아내라고까지 합니다.

그들이 정규직이라면 그러하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막아 낼 것입니다. 우리는 사측이 여유인원이라고 말하는 우리의 일자리를 위해 기꺼이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그래서 고용도 지키고 노동강도도 낮추어 좀 더 나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정규직, 그들은 우리 고용의 방패막이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 대법판결 전에 이미 2005년 노동부에서 정규직이라고 말한 정규직입니다. 고용의 방패막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용 완전쟁취를 위해 함께 싸우는 동지가 될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자본이 손톱만큼의 이윤을 더 착취하기 위해 불법으로 우리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인격과 임금을 착취하고, 우리 모두의 양심을 더럽혀 놓은 것입니다. 이미 늦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함께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정규직이 되어야 합니다.

내 옆 공정에서 일하는 세진씨가 하루라도 빨리 정규직이 되어 함께 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