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새벽, 양재동 현대차그룹 앞에서 현대차 용역들이 동희오토 해고노동자들에게 외설동영상을 들이대는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졌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90여 시간을 서초경찰서에서 노숙을 하면서 기다린 끝에 8월 31일자로 양재동 현대차그룹 앞 합법적인 집회를 쟁취했었다.
8월31일 새벽 1시경 동희오토 사내하청 조합원들은 다음날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본사 앞으로 향했다. 역시나 현대차 관리자와 용역경비 20여명이 길을 막아섰다. 합법적 집회신고가 돼있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 시켰지만 폭력적으로 막았다. 이 와중에 지회 조합원들이 경미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지회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도 제지하는 현대차그룹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경찰은 법집행을 방해하고 버티고 서있는 용역경비들에게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경찰은 지회의 농성에 대해 연행과 진압을 반복해왔다.
▲ 8월31일 새벽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집회신고를 낸 본사 앞으로 이동했지만 회사는 관리자와 용역 20여명을 동원해 조합원들 막았다. 심지어는 조합원들 앞에 포르노를 틀어놓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출처: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
계속되는 몸싸움과 실랑이 끝에 지회 조합원들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본사 앞에 도착할 수 있었고, 현수막을 몇 종 걸고나서 다음날 집회를 위해서 잠을 청했다.
현대차 관리자와 용역경비들은 포기하지 않고 노숙하는 조합원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조합원들 주변으로 다가 온 용역경비들은 얼린 생수병을 조합원들을 향해 발로 차서 위협을 하고 '거지새끼들' 따위의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급기야 오전 2시40분 경에는 휴대폰에 저장된 외설동영상을 재생해 잠을 청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귀에 들이댔다.
현대차그룹 측의 이런 짓거리는 새벽 3시30분경까지 계속됐고, 어쩔 수없이 경찰을 불러서 제지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 관리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역경비들은 경찰이 돌아가고 난 뒤에도 아침까지 욕설과 고함을 지르면서 조합원들을 위협하고 협박했다.
현대차그룹은 노조의 집회를 막기 위한 방어집회를 하면서 용역경비들에게 '질서준수' 따위의 어깨띠를 두르게 하고, 조합원들의 1인시위 마저 폭력적으로 가로막고 있다. 현대차 측은 오히려 '질서와 준법'을 지키지 않고 노조의 집회신고가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용역경비들을 동원해서 조합원들에게 물리적인 폭력과 위해를 가했다.
더구나 현대차 측은 속칭 '포르노'라 불리는 외설동영상을 들이대는, 용납할 수 없는 정신적인 테러를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저질렀다.
문제해결을 위해 정몽구 회장님 면담을 요구하는 동희오토 사내하청 조합원들 얼굴에 '포르노'를 틀어대는 행태를 보면서 우리들은 극심한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
이것이 세계 4위, 대한민국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대한민국 최대의 현대기아차 재벌의 더러운 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