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준비한 주제별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매일 5~8개의 워크숍을 진행해 참가자들은 다양한 워크숍에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토론을 벌였다.
[출처: 사노위] |
워크숍 뒤 여성 공간에서는 여성 참가자들만 모여 ‘페미니즘, 여성의 몸, 여성의 투쟁, 여성 성 소수자 등’에 대한 워크숍이 진행됐다. LGBT(동성애 등 성소수자)공간에서는 참가자들이 ‘성정체성, 성소수자 조직, 어떻게 억압을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워크숍을 벌였다. 캠프에서 여성주의와 젠더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담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본주의 극복 위해 전략적 총파업이 필요”
다양한 워크숍 중 ‘경제위기와 좌파위기’가 7월 25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각국 정부가 경제위기의 부담을 노동자에게 전가할 뿐 아니라 제도정당도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워크숍은 이탈리아 비판적 좌파(CRITIC LEFT) 소속의 루시아노가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루시아노는 그리스 경제위기로 인한 이탈리아의 경제위기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그는 “이탈리아는 실물경제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낮아지고 있고 경제적 이익이 금융시장에만 집중돼있다”고 했다.
루시아노는 “이탈리아정부와 기업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회운동에 대한 강력한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다. 경제 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은 뒷전이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떠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이나 운동가들이 정부정책과 자본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 이탈리아 제도권 정당들도 경제 위기에 대한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위기가 가속화될수록 노동조합과 사회운동에 대한 탄압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라 강조했다.
루시아노는 “좌파세력은 경제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하는 게 급선무다. 거시적 시각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좌파세력이 급진적인 반자본주의 투쟁을 벌여야 하며 대대적인 총파업이 전략적으로 필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며 경제위기와 좌파위기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한 스위스 참가자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다발적 파업투쟁과 좌파 활동가들의 강력한 투쟁을 통해 자본주의를 전복해야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오후는 생태, 대학, 고등학교, 등 8개의 지정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됐다. 참가자 전원이 참석하는 강연회 형태의 포럼도 매일 진행됐다. 공식일정은 집회를 통해 마무리됐다. 공식일정 중 2개국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각국의 정치상황과 자신의 정치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국가별 교류는 공식일정 뒤 뒤풀이, 식사시간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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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장은 은행, 바, 야외식당,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 워크숍존, 디스코장, 포럼장, 여성공간, LGBT(성소수자)공간, 국가별 텐트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각 장소는 참가국가나 공통의 의제를 지닌 참가들이 시간을 정해 운영했다.
캠프 기간 동안 체(CHE)라는 공용화폐를 사용했다. 체는 캠프에서 운영하는 은행에서 각 국의 환율에 맞게 교환했다. 교환된 체로 바에서 맥주나 음료, 과자류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 극복을 위해 모인 캠프인 만큼 대안 공용화폐를 사용한 것이다.
캠프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각자의 관심사와 각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했다. 캠프 막바지에는 캠프 뒤 활동을 논의하고 다음 캠프를 위한 약속을 잡기도 했다. 2011년 국제혁명적청년캠프는 7월말 프랑스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