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위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제혁명청년캠프 참가
한국의 대학생 활동가들은 캠프 기간 동안 한국 부스를 차리고 한국의 정치상황과 학생운동 상황, 사노위 소개가 담긴 팜플렛을 캠프 참석자에게 나눠주었다. 한국의 노동운동 역사가 담긴 영상, 09년 쌍용자동차 투쟁 사진전도 열었다. 사노위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캠프에 참가해 캠프 참석자들은 한국 부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캠프는 “반자본주의는 혁명적, 여성주의적, 생태주의적으로!”라는 기조로 열렸다. 청년 좌파 활동가들이 자본주의 반대를 넘어 혁명운동 혹은 사회주의를 내세운 캠프다. 캠프는 경제위기, 국제주의, 학생운동, 여성주의, 생태주의, 젠더문제 등의 다양한 주제로 토론, 포럼, 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여성, 성소수자 등 젠더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혁명 사회운동이 노동운동과 함께 여성주의 및 젠더문제, 생태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반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청년캠프
올해 27번째로 열린 국제혁명적청년캠프는 제 4인터내셔널 소속의 사회주의 단체 및 프랑스의 NPA(반자본주의신당) 등 16개국의 단체들이 공동주최했다. 이탈리아의 ‘비판적 좌파’(Sinistra Critica)가 캠프를 주관했다. ‘비판적 좌파’는 이탈리아에서 3년 전 재건 공산당을 탈퇴해 만들어진 정치조직이다. ‘비판적 좌파’는 중도좌파와 연합을 비판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약 천명이고 그 중 250명이 청년으로 구성돼있다.
각 나라의 대표들은 3월말 암스테르담에서 5일 동안 기획단 회의를 통해 캠프를 준비했다. 기획단 회의는 제4인터내셔널에서 조직했다. 회의에서는 먼저 어떤 의제를 설정할 것인지 논의한 뒤 기획단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워크숍을 준비하고 다른 한 그룹은 랠리(집회)와 포럼을 준비했다.
국제혁명적청년캠프의 기획단과 참가 단체는 제 4인터내셔널 소속의 단체와 ‘반자본주의’라는 사회주의 지향에 동의하는 단체들로 이뤄졌다.
주관 조직인 비판적 좌파의 다니엘 조직실장은 “계급은 젠더, 생태의 문제 등 하나의 권력관계로 환원되지 않는 여러 가지 억압에 의해 파편화되어 있다. 억압을 이해하고 이것들이 교차하여 만들어 내는 계급 변화의 역동성을 포착하고자 했다. 여러 가지 억압의 연계성을 밝힐 수 있어야 정당이 주체형성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편화된 계급을 총체적인 계급으로 형성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올해 캠프의 중점을 설명했다.
1985년부터 열린 청년좌파의 소통과 연대의 장
국제혁명적청년캠프는 4인터내셔널 소속 활동가 벤사이드의 제안으로 1985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다. 70년대 4인터내셔널은 68혁명의 여파로 유럽 좌파 활동가 사이에 관심이 집중되며 조직이 강화됐다. 그 뒤 유럽은 7~80년대 초반에 신세대라 일컬어지는 세대가 등장했다. 4인터내셔널은 많은 나라에서 새로운 사회주의 청년들을 조직하고 있었다. 국제혁명적청년캠프는 청년들 스스로 자신을 조직할 수 있도록 시작된 국제 캠프다. 캠프 참여에 연령제한은 없다. 그러나 25세 전후의 20대 청년 사회주의자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1985년에 열린 1회 국제혁명적청년캠프에는 600명의 참여로 시작됐다. 올해 열린 27회 캠프에는 청년 사회주의자 480여명과 자원 활동가, 연사 등 사회주의자 60여명이 참석했다. 필리핀이 1995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캠프에 참가했다. 한국은 사노위가 올해 처음으로 캠프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