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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불가리아, 정부 퇴진 시위로 정치 위기 고조

긴축 이견으로 포르투갈 장관 줄 사퇴, 불가리아 정부 퇴진 시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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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불가리아 등 경제위기 아래 유럽 국가들의 정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재무, 외무 장관 사퇴 후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일 저녁(현지 시간) 파울루 포르타 외무장관 사임 후 수십만 명이 거리에 나와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다른 2명의 장관도 사퇴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포르타 외무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히고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출처: http://www.spiegel.de/ 화면 캡처]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노동조합 CGTP는 오는 6일 총리 퇴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27일, 수십만 명 규모의 전국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포르투갈 공산당(PCP)도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포르투갈 국민은 현 긴축 정부의 최종적인 패배를 위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포르타 외무장관은 사퇴 이유에 대해 재무장관과 마찬가지로 긴축조치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드루 파소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그러나 “조국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포르투갈 정부가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경우 트로이카(EU, ECB, IMF)가 요구한 삭감안을 거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포르투갈의 국채 이자율이 급등했고, 주식 시장도 5% 이상 급락했다.

포르투갈은 트로이카로부터 780억 유로 상당의 구제금융을 받고 공공부문 일자리와 노동시간 감축 등 긴축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포르투갈 언론들은, 트로이카가 포르투갈 대통령에 정치 상황을 안정시키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 정부 퇴진 시위 재개

올해 초부터 정치적 위기가 계속된 불가리아에서는 최근 정부가 미디어 거물을 국가안보청장에 임명하자 대중적인 반발로 이를 철회시켰으며, 이후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겨울 불가리아에서는 전력산업 민영화에 따라 치솟은 전기요금을 문제로 대중 시위가 터져 나와 중도우파 정부를 밀어냈다. 이후 지난 5월 총선이 진행됐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2위를 한 사회당과 3위 ‘권리자유운동’이 연합, 지난달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중도좌파가 집권했지만 정치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중도우파 세력과 중도좌파 세력은 비슷한 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위대는 새로운 정부에 대해서도 부패를 이유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사람은 “이는 계급 전쟁”이라며 계속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