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후보는 총 투표자 3,938명 중 1,718표(43.8%)를 얻어 1,134표를 얻은 김현우 후보와 1,070표를 얻은 금민 후보를 안정적으로 따돌리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부대표는 2인을 뽑는 일반명부에서 장석준 후보가 1,761표(45.2%)를 얻었고, 정진우 후보가 1,287표(33.0%)를 얻어 당선됐다. 낙선한 이해림 후보는 852표(21.8%)를 얻는데 그쳤다. 역시 2인을 뽑는 여성명부는 박은지 후보가 3,412표(90.8%), 이봉화 후보가 3,044표(87.6%)의 찬성표를 받아 당선됐다.
이용길 당선자는 당선 발표 후 참세상과 통화에서 "당원 동지들께 감사 드린다"며 "1만5천여 당원을 당으로 모아 당을 혁신하고, 지난 대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진보정치를 희망으로 만들자는 이들을 진보신당 중심으로 모아내 진보정치를 재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용길 당선자는 공약으로 △분명한 원칙에 입각한 진보정치의 재건 △올 상반기 내 재창당 완료, 녹색사회주의 정당으로서 장기 성장전략 마련 △지역정치 강화, 2014년 지방선거 적극 대응 △적극적인 당 혁신과 충실한 기본 활동 △믿음과 소통의 기풍으로 당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이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당 재창당을 통한 진보정치 재건이 당원들의 주요 관심사 였던 만큼 올 상반기 중으로 재창당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용길, 통합파와 연합 선본 구성...진보정치 재편위한 세력결집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여겨 볼 지점은 지난 진보대통합 논쟁 당시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주도한 통합파의 일원이었던 이봉화 후보의 출마와, 독자파 였던 이용길 당선자가 통합파-하나로파와 연합선본을 구성한 데 있다.
노회찬-심상정 의원의 탈당과 달리 당에 남았던 잔류 통합파는 홍세화 지도부 당시 진보대통합 논란의 책임을 지고 당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통합파의 등장은 진보정치 전반의 위기에 총선과 대선이후 존재감 마저 없어진 진보신당에 통합력 있는 지도부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봉화 부대표 당선자는 "통합파는 일관되게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통합엔 동의하지 않았고 당에 남아 있으면서 일선에 후퇴해 있었다"며 "진보정치 세력 전반이 몰락한 상황에서 진보정치를 재편할 세력 결집의 의미에서 출마했으며, 연합 선본을 구성한 분들과 그런 취지와 내용의 공감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재창당 추진기구 등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치 재편 과정에서 진보신당의 독자성 유지를 한 측면에서 바랐고, 또 한 측면으로 지속가능한 진보정당으로 생존가능성에 관심이 많았다"며 "현실정당으로서 지속가능성 확보에 적극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반명부 부대표로 당선된 정진우 후보의 당선도 눈여겨 볼만하다. 2011년 희망버스 기획단 활동으로 당 비정규직 투쟁을 이끌어온 정진우 후보의 당선은 진보신당 당원들의 비정규직 운동에 대한 역할의 중요성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는 구 사회당과 통합 후 처음 치러지는 경선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 김순자 후보 탈당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구 사회당계는 당대표로 나선 금민 후보와 부대표 후보로 나선 이해림 후보 모두 3위에 그쳐 당원들의 구 사회당계의 당론 위배에 평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