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는 23일 저녁 8시 20분 공평동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 할 것을 선언한다”며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 지난 11월 17일 한국노총 노동자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먼저 연설을 하러 간 사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안철수 후보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며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안철수 후보, 새 정치와 정권교체 열망 현실로 만들었다”
안 후보의 사퇴 발표에 문재인 후보는 8시 48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후보님과 안후보님을 지지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9시 2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안철수 후보께서 정권교체를 위해 큰 결단을 해주셨다. 우리 모두가 안 후보께 큰 빚을 졌다”며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고 캠프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진성준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는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국민적 열망을 단지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었다”며 “우리는 안 후보와 그를 지지한 모든 국민과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화답했다.
진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큰 결단을 해주신 안철수 후보께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정중한 예의를 갖추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문재인 후보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따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이날 오후까지 최종 단일화 협상 타결을 위한 양 캠프 특사 단독회동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 방법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 측은 가상대결 50%, 적합도 50%를 제시했고, 안철수 후보 측은 가상대결 50%, 지지도 50%를 각각 제안했지만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 사퇴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해야 합니다.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오늘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돼서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서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