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노동자 대통령 후보가 11일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본격적인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 대통령 선거투쟁본부’(선투본)는 1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18대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김소연 후보를 선출하고 선투본 출정식을 열었다. 노동자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를 대한문 앞에서 진행한 이유는 쌍용차 분향소와 각종 투쟁 농성장이 이곳에 있어 투쟁 공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소연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구로공단에서 20년을 일했고 투쟁을 했다”며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것은 지금의 민주노총과 노동정치”라고 운을 뗐다.
김소연 후보는 “노동자 민중 정치는 다시 권영길 이전으로 밀렸다”며 “이명박의 패악은 차악을 위한 선택을 복구했고 민노당의 패배는 민주노총을 정치 식물로 만들었다”고 현재 노동정치 상황을 평가했다.
김소연 후보는 “어떤 이는 노동자들이 무슨 정치를 하느냐고 하고, 당신은 정책이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며 “우리에겐 정책이 많다. 현대차, 쌍용차, 전철연 동지들, 장애인 동지들, 비정규직 투쟁 동지들의 요구와 싸움이 정책이고 대안이다. 우리가 만들 세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히 대통령 후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 달고 떨리고 두려운 마음도 있다”면서도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모든 새로운 길은 어렵고 떨렸지만 그건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김소연 후보는 이어 “일부 동지들은 현실조건을 이유로 후보를 내는 대선 투쟁을 우려하기도 했고, 변혁적 정당의 운명을 걱정하는 견해도 있었다”며 “냉정한 이성을 앞세운 시기상조론은 정치적 무능함에 불과하다. 지금 대선 투쟁을 결의 하지 못하면 다른 투쟁도 결의 할 수 없다”고 일각의 우려에 못을 박았다.
김소연 후보는 또 “지금 우리는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을 가지고 저항하고 불가능에 도전 했으면 한다”며 “자본이 쳐놓은 저 선을 넘어 사람중심 생명 중심의 가치를 실현해내는 그런 투쟁을 되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가 가능하지도 않고 되지도 않을 일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투쟁하는 여기에 희망이 있고, 우리가 노동정치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당당하게 배짱 있게 대선투쟁으로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원하는 우리가 모두 김소연”
이날 선투본은 300여 명의 선거인단과 노동자 등이 모인 가운데 노동자 대통령 선출대회를 개최하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선투본은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10일(토) 19시부터 11일(일) 낮 12시 30까지 선거인단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선거인단엔 1,117명이 등록해, 찬성 1,115명, 반대 2명으로 김소연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선거인단에는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 외에도 학생, 철거민, 시민단체, 종교단체, 문화예술단체 인사들이 참가했다.
이날 선출에서 이호동 공공운수연맹 전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피 흘리고 착취당하는 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우리가 또 다른 김소연”이라며 “이 역사적인 순간부터 우리를 억압하고 피 흘리게 한 자본과 권력에 대한 저항을 조직하자”며 선투본 출정을 선언했다.
연대사에 나선 인태순 전철연 연대사업국장은 “김소연 동지가 기륭투쟁 같은 그 바람과 마음이 변하지 않고, 투쟁전선에서 운동하시던 그런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며 “노동자 대통령 후보가 잘못된 개발악법에 목숨을 내놓는 세상을 없애도록 전철연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전 쌍용차 지부장은 “노동자 대통령 후보의 길은 해방세상의 길이라 가슴이 설렌다”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원하는 우리가 모두 김소연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양한웅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는 “요즘은 노동운동을 한 것이 경력이 돼서 자본과 권력을 향해서 가는 부끄러운 세상”이라며 “노동운동 상층부의 못된 사람도 있지만,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라고 당당한 노동자 후보를 알리는 자리에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다. 열심히 대선투쟁을 하고 그 힘으로 모든 노동자가 결합해 당당한 노동자 계급정당을 만들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