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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농업용수 골프장에 팔아

물 없어 모내기도 못했는데 저수지물 골프장에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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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가는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로 공급되는 저수지의 물을 골프장에 팔아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절차를 지켰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와는 다른 정황들이 밝혀져 농민들의 원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창탁 해남농민회 회장은 26일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직까지도 천수답의 경우에는 농사를 모내기를 하지 못한 곳도 있고 밭작물은 지금 비온지가 너무 오래 돼서 싹이 나지도 않는 상태”라고 가뭄 재해 속 농촌의 현실을 전하고 이런 상황에서 골프장에 저수지 농업용수 물을 판매한 것은 농민들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농민들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한 문제가 된 농업용수 공급 행정 절차에 대해 “공사 얘기로는 180여명 정도의 이장님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이장님들은 해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애초 농어촌공사 해남지사는 하루 2800톤을 3년 동안 톤당 93원에 팔기로 했으며 저수율이 60%를 넘으면 아무 때나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저수율이 40내지 60% 정도일 때는 이장 등으로 구성된 유지관리위원회의 동의를 받기로 계약했지만 이번의 경우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장들의 입장이 밝혀진 것이다.

최창탁 회장은 해남지사를 방문하여 “지금 당장 공급을 중단을 하고 농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게 공사의 일이다... 그리고 공사와 같이 현지 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다시 한번 세워보자”고 제안했지만 해남지사는 “아직 계약을 했기 때문에 멈출 수는 없다”고 밝혔고 다만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물론 골프장도 어려워서 그런 점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업에 사용 목적으로 설치된 저수지의 물을 가장 심각한 시기에 가져가는 것은 농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래서 농업을 다시 한번 생각해서 농업을 우선으로 하고 그러고 나서 여유가 있을 때 공급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