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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중앙집행위...당권파 vs 비당권파 치열한 공방

일부 당권파 쪽 중집위원 퇴장...“민주노총 치부 드러나...기자회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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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약 9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공동 대표단 및 경쟁부문 비례후보 총 사퇴 등의 강도 높은 쇄신 요구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12일 오전 4시 30분까지,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8차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통합진보당 관련 건’을 처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주노총은 진보정치의 일대 위기를 맞이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열망하는 1,600만 노동자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하겠다”며 “동지적 애정으로, 냉철한 이성으로, 과감한 혁신의지가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이번 중앙집행위원회는 장시간 진행된 만큼, 당권파 계열과 비당권파 계열의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김영훈 위원장은 ‘당의 진상조사보고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회의 초반부터 ‘당의 상황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없다’ 또는 ‘입장을 반드시 내야 한다, 낼 수 없다’ 등 논란이 지속되며 난상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지역본부 본부장들은 당이 진실규명을 위해 논란중이고, 깊이 고민하고 있는 만큼 민주노총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 중집위원은 “12일 당에서 중앙위를 개최하기 때문에 굳이 민주노총이 미리 입장을 발표할 이유가 있냐는 내용이 초반 쟁점이 됐으며, 부정, 부실선거와 관련해 진상조사위가 성급했다는 주장과, 현재의 내용을 토대로 상식적인 회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되게 제시됐다”고 밝혔다.

내부 논란 끝에, 중앙집행위원회는 △조합원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 △공동 대표단 및 경쟁부문 비례후보 총사퇴, 당직자 보직사퇴 등을 요구할 것과, 민주노총 소속 경쟁부문 비례후보 3인(나순자, 이영희, 윤갑인재)의 사퇴를 공식 확인 △통합진보당이 마지막 기대를 저버릴 경우, 진보정당으로서의 지지철회를 포함한 당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해 나갈 것 등을 포함하는 ‘현 통합진보당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최종 의결했다.

민주노총의 최종 입장 채택을 두고, 당권파들의 격렬한 저항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본부 본부장 2명과 강승철 사무총장이 퇴장했다. 또, 회의 도중 한 지역본부장이 의결을 강행할 경우 뛰어내리겠다고 저항해 희의가 정회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정희성 부위원장의 경우, ‘민주노총의 당과의 관계 재정립 부분은 정치방침이라 이 자리에서 논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한 임원은 “사실상 회의 초반부터 당권파 쪽 인사들이 회의를 지연시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절대다수의 산별대표자들이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면서, 일부 퇴장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요구를 뛰어넘는 산별 대표의 요구가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은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김영훈 위원장의 요청으로 약식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됐다. 중집위원은 “기자회견을 할 경우, 오히려 민주노총 치부가 공개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위원장이 보도자료로 대체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민주노총의 입장 발표가 12일 열리는 통합진보당 중앙위에 압박용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 당원 13만 명(당권자 7만 5천명) 중 민주노총 조합원은 4만 5천 명(당권조합원 3만 5천 명)을 차지하고 있다.
  • 또라이?

    의결을 하면 뛰어내린다고? 자기네들 조합원 이익 위해서 뛰어내린다는 말은 해봤을까? ㅋㅋㅋ

  • 반노동귀족


    뛰어 내리겠다고 한 '지역본부장'이 누구냐? 그 이름 좀 알았으면 한다.

  • 뛰내리라

    뛰어내리겠다는 본부장 뛰 내리라... 진짜 뛰내리는지 보자... 그리 목숨 걸 일이 없나. 당권파에 목숨 걸지 말고 조합원과 노동자계급을 위해 목숨 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