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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안수 받는 레이디가가는 정말 악마를 숭배할까

이택광 “교회들이 대중문화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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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일으켰던 레이디가가의 월드투어 공연일이 다가왔다. 한기총을 비롯한 기독교 단체들은 레이디가가의 공연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청소년들의 자살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공연을 주관하는 현대카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공연중단을 요구해왔다. 얼마 전엔 레이디가가의 공연중단을 촉구하는 기도회의 사진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진 듯,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공연추천소위원회는 애초 ‘12세 이상 관람가’ 였던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청소년 유해등급’으로 재조정했다.

▲  레이디가가 Born This Way 앨범 자켓 [출처: 레이디가가 공식 홈페이지]

기독교단체들이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반대하는 까닭은 그녀가 자신을 양성애자라 밝히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레이디 가가의 이번 투어 제목이자 최근 발매한 앨범 제목인 ‘Born this way’에는 “게이이든, 양성애자이든, 레즈비언이든, 성전환자이든 그건 중요치 않아”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다.

기독교 단체들은 이런 노래와 공연들을 접한 청소년의 자살과 동성애를 부추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 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안젤리나 반즈라는 여인이 레이디가가를 찬양하기 위해 고양이를 죽여서 얼굴에 이렇게 피를 발랐고 영국의 캠벨이라는 16세 소년은 레이디가가의 공연에 영향을 받아 트랜스섹슈얼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안젤리나 반즈는 본래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레이디 가가는 반즈의 행동에 대해 “동물학대, 동물을 살해하는 행위를 부추긴 적이 없다”면서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캠벨 역시 평소부터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주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고, 오히려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보고 커밍아웃을 해야 되겠다는 용기를 내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인한 것에 가깝다.

경희대 영미문화학부 이택광 교수는 27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캠벨의 경우 오히려 그대로 놔뒀으면 오히려 충동적인 자살같은 좋지 못한 상황에 이르렀을 것”이라며 레이디가가의 공연이 청소년의 자살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택광 교수는 이어 기독교 단체들의 ‘호모포비아’가 오히려 기독교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디가가의 노래와 무대 자체가 오히려 기독교적이고 자유민주주의적인 가치에 충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녀의 월드 투어를 대부분의 기독교 국가들이 환영하고 있으며 호주의 시드니는 그녀에게 ‘명예시민권’과 함께 ‘명예시민상’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제외하면 그녀의 공연을 반대하는 곳은 기독교 사회가 아니라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인도네시아가 유일하다.

실제로 레이디가가의 부모는 각각 독실한 카톨릭 신자와 감리교 신자로 레이디가가는 여릴적부터 기독교적 가풍에서 성장했다. 그녀의 신보 'Born This Way'에서도 그녀는“하느님은 너를 완벽하게 만드셨단다. 난 아름답죠. 하나님은 실수를 안 하시거든”이라고 노래하면서 자신이 기독교 신자임을 드러냈다. 그녀는 또 목사 안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녀는 또 버크먼센터나 맥아더장학재단 등 미국 내 보수단체로 분류되는 단체들과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녀를 반사회적이거나 반기독교적인 인사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행보들이다.

이택광 교수는 레이디 가가의 이번 공연과 앨범제목인 ‘Born This Way’에 대해 “10대들에게 생긴 대로 살아라, 이런 내용이에요. 어른들의 강요한 대로 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라, 이런 이야기인데 상식적이고 규범적인 이야기죠. 미국 사회에서 본다면 당연히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에서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 단체들의 이런 호모포비아 현상에 대해 단순히 교리의 측면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사회가 들어서면 일단 종교의 가장 큰 라이벌이 대중문화가 되거든요. 왜냐하면 둘 다 결국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독교 단체들은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 등장하는 동성애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 중단을 요청했었다. 당시의 논리도 드라마가 동성애를 미화하고 청소년에게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2006년 영화 ‘다빈치 코드’가 개봉했을 때도 기독교인들이 ‘악마숭배’라면서 개봉을 반대하기도 했다.

▲  동성애 논란이 일었던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출처: SBS]

이 교수는 “이런 현상이 과연 정말 동성애를 조장하고 악마숭배 현상을 초래했냐”고 반문하면서 “ 너무 그렇게 굉장히 근본주의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없다. 대중문화와 교회는 같이 가야 되는 것이고 교회가 지향하는 바도 결국 세속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가가여신

    기자님 정말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잘봤습니다.

    기사 잘봤습니다. 오타가 하나 있네요
    ->여릴적부터 기독교적 가풍에서 성장했다.

  • 행인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하실진 모르지만, 이것도 좋아 저것도 좋아는 기준이 없습니다라는걸 표현하는 거예요. 세상에 정의는 없고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우리의 삶은 우리가 정한다는 식의 생각은 이 세대가 얼마나 타락해왔고 타락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가치관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아도 그런 가치를 조장하는 문화는 분명히 있어요. 그것은 미래를 위하지도 않고 여러분의 진정한 삶, 그리고 이후의 삶을 위하지도 않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의 가치관때문이라고 생각하실진 몰라도, 여러분은 그런 선택을 하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