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행정 조교들의 파업이 39일째다. 명지대 행정조교 20여 명은 학교의 일방적인 해고(계약해지)에 반발하며 지난달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달 말 학교의 일방적 계약해지로 전원 해고됐다. 이들은 대학노조에 가입해 명지대지부로 활동중이다.
명지대 지부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부당해고 구제신청 결과는 4월말에 나온다. 현재 노조에는 19명의 조합원이 남아 파업을 계속 중이다.
그러나 이들의 싸움은 쉽지 않다. 서수경 노조 지부장은 “명지대 구성원들에게 ‘조교들을 잘랐기 때문에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었다. 조교들이 복직하면 등록금 동결은 어렵다’는 식의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서 지부장은 “심지어 교내 채플(예배) 시간에 목사님이 ‘학교가 구조조정을 하는데 반발하는 조교들이 머리띠를 둘렀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자연캠퍼스(용인) 총학생회는 노조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2일 지부와 대학노조가 명지대 용인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자 총학생회장과 학생들이 무대 쪽으로 들이닥쳐 항의했다.
자연 캠퍼스(용인) 박종진 총학생회장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일반 조교 노조 활동 및 집회로 인해 침해받는 학생들의 수업권 및 면학 분위기를 보장하라”는 총학생회 입장을 올렸다. 태동현 자연 캠퍼스 총학생회 정책국장은 참세상과 전화 통화에서 “집회를 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노조가 수업이 없는 시간에 집회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동현 정책국장은 “노조에서 일하는 과사(과사무실) 누나들이 집회신고를 하고 또 외부에서 몰려온다면 학생들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측에 조교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총학생회는 게시판에 올린 입장에서 학교에 “조직개편에 따라 발생한 불편함에 대한 서비스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그만큼 기존 행정조교의 빈자리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서수경 지부장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근무한 행정보조원 중 16명이 그만 뒀다고 한다. 서 지부장은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되고, 정직원은 업무를 잘 모르고, 학생은 멱살을 잡는 상황이니 무슨 비전이 보여서 남아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총장 압박 투쟁 진행 중
명지대 행정조교 해고자들은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용산구 이촌동 신동아 아파트에 위치한 유병진 총장 집 근처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종일 총장 따라다니기를 통해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명지대 지부는 매주 목요일 저녁 학교 교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도 진행 중이다.
노동부가 지난 13일 비정규직 법을 개정해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겠다는 것에도 학교 입장은 그대로다. 서수경 지부장은 “우리에게는 아무 영향도 없고 사용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면 4년 동안 써준다는 것이 아니라 4년 안에 언제든 자를 수 있는 권리를 준 것 일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