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 오후 4시경 성남 재생병원앞에서 장사하던 노점상 전영걸(46)씨가 분신을 하였다. 전 씨는 5년째 떡볶이 등 분식을 판매하던 노점상이다. 전씨의 분신에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성남시의 단속예고와 표적단속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포기 할 수 없었다. 장사를 멈출 수는 없었던 이유는 하나밖에 없는 딸과 아내, 그리고 자신의 생계가 손수레에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3월 14일 오후 성남시의 기습 단속이 벌어졌다. 분당구청 모 팀장이 단속반원 5명과 함께 노점상 단속에 나섰다. 전씨는 이에 맞서 생계대책을 요구했다. 돌아오는 답은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은 불법"이라는 차가운 말뿐이었다. 전씨는 사정사정 하며 며칠 말미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단속반원들의 철거는 거침없이 진행이 되었다. 결국 이들과 맞설 수 있는 것은 죽음뿐이라고 생각했다. 전씨는 20ℓ들이 용기에 든 휘발유를 온 몸에 뿌렸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그리고 절규했다.
“단속을 중단하고 영업을 계속하게 해달라. 대안을 마련하고 단속을 하라…….”
노점상 전영걸 씨의 분신은 고양시 노점상 고 이근재 씨가 돌아가신지 다섯 달을 경과하는 즈음에 벌어진 사건이라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대선시기 이명박 정권은 재래시장을 돌며 노점상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립서비스를 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노점상관리통제 정책을 내놓고 입맛에 맞는 노점상에게는 당근을 주는 척하지만 실질적으로 전체 노점상에 대한 말살과 배제정책으로 노점상에게 채찍을 휘두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노점상 단속은 광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다. 이미 수십억 이상의 혈세를 들여서 노점상 단속이 강행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지 보름이 지나서고 있는 지금, 우리사회는 신공안 정국이 출범한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렇듯 같은 하늘아래 가진 자와 그렇지 못 한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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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님은 전국빈민연합 사무처장으로, 본 지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