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양회동 열사 |
“자랑스런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오는 21일 양회동열사투쟁 공동행동을 비롯한 유관단체와 협의하여 진행된다.
건설노조는 1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시민사회장 일정 및 향후 열사 투쟁 계획 발표했다.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은 오는 17일부터 5일간 진행되며, 21일 발인해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양회동 열사가 사망한 5월 2일부터 51일째가 되는 날이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13일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했다. 노제 일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끝내 사과는 없었다...건설노조, "장례투쟁 이어 윤석열 퇴진 투쟁으로 나가겠다"
건설노조는 양회동 열사가 사망한 후 정부에 △정부 책임자의 양회동 열사 유족에 사과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 해체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노사간 대화기구를 통한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끝내 사과는 없었다.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부로부터의 사과 등 양회동 열사의 명예회복 요구가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열사 투쟁을 진행해오는 기간 동안 노동·시민·제정당 등으로 열사의 유언을 지지하고 이어가겠다는 사회적 명예회복이 확산돼 감에 따라 유가족과 노동조합은 장례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지난 4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양회동 열사의 유가족과 노동조합, 시민사회, 종교단체는 윤석열 정권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누구도 사과를 하지 않아 왔다”며 정부의 사과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더 기대할 것이 남아 있지 않는 지금, 더 이상 그들에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열사의 유지를 받아 더 강력한 퇴진 투쟁만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 장례투쟁을 이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으로 나아갈 의지를 밝혔다. 장옥기 위원장은 “양회동이 목숨과 바꾼 절박한 호소와 외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일정및 향후 열사 투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14일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진행됐다. |
▲ 유가족을 대표해 발언하고 있는 양회동 열사 형님 양회선 씨 |
장옥기 위원장, “노동시민사회장 마무리 후 출석할 것”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옥기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회동 열사 장례 일정을 마무리하면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마무리된 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옥기 위원장은 “다만 건설노조가 양회동 열사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진행했던 지난 집회들을 모조리 불법으로 몰아세우는 공권력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강력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회동 열사 형님 양회선 씨도 “장옥기 위원장이 장례를 무사히 마치고 변호사와 의논해서 출석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보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2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과 관련해 “14일까지 4차 출석요구를 했다”며 “지속적으로 불응하면 체포영장 집행도 고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변호인을 통해 장례가 끝난 후 이르면 22일경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경찰 측에 전달했으나 아직 회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경찰 측에서 출석 일정을 조정해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는 등 태도의 변화가 없다면 계속해서 체포영장을 집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므로,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체포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건설노조는 15일 건설회관 앞에서 건설의 날을 기념하여 행사에 참석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건설업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17일에는 양회동 열사 공동행동 주최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범시민추모제’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추모제가 끝난 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행진하여 조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