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1년째인 지난 13일,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는 서초구 에이플러스에셋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촉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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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 1년째인 지난 13일,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는 서초구 에이플러스에셋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촉 철회를 촉구했다. [출처: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
김 씨가 일한 에스플러스에셋은 법인보험대리점으로 35개 회사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그는 이 회사의 제주사업단 초창기 구성원으로, 10년 넘게 우수 설계사로 일했다. 그런 김 씨는 지난 2019년 8월 12일 해촉 통보를 받았다.
사건의 시작은 해촉 통보를 받기 두 달 전인 그해 6월이었다. 김 씨는 회사 동료가 자신의 고객에게 “그 설계사 그만뒀다. 그가 소개한 CI보험(중대 질병, 중대 수술 보장보험)은 쓰레기다. 해약하고 새로 가입해야 한다”라고 말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단장의 동의하에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그러나 회사는 그가 “허위사실 유포로 구성원의 사기 및 영업 분위기를 저하”했다며 해촉 통보를 했다. 심지어 김 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당사자의 이의 신청도, 윤리위원회를 열어 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씨는 그동안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회사 밖으로 이 문제를 알렸으면, 이렇게 상황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동료가 왜 그랬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내가 일하는 공간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라고 토로했다.
지부는 기자회견에서 회사 준법감시팀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도 하지 않고 일방적 해촉 절차를 진행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 씨는 해촉 과정에서의 부당함을 알리는 선전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 글을 통해 회사에 △강제 해촉 사유를 명확히 밝히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 △일하던 사무실로 복귀 △대표이사 이름으로 전 고객에게 사과문 발송 등의 요구를 다시 한번 밝혔다.
한편 지난 5~6월에는 지부와 회사 간 다섯 차례 면담이 진행됐다. 그러나 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원직 복직을 해주겠다는 초반의 약속과 다르게 제주사업단에서 반대한다는 이유로 말을 바꾼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씨는 “회사가 말을 바꾼 이유로 더 이상 진전된 논의사항은 없다”라며 “회사는 제주사업단을 핑계 대며 이간질하고 있다. 제주사업단에는 당시 해촉 과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 명 없다. 최근 만난 제주사업단 직원도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끼리 이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김 씨는 지부와 함께 부당 해촉 문제에 맞서 싸울 생각이다. 김 씨는 “회사가 진정성 있게 나오도록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고소도 할 생각이다. 회사는 더 이상 말 바꾸지 말고 사죄를 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