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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물의 관계는 일방적이다.
사람은 사물을 선택적으로 소유하게 되며, 수많은 공산품 중 하나였던 사물은 소유가 시작된 시점부터 누군가의 물건이 되고, 그렇게 사람과 사물 사이에는 새로운 관계성이 생성된다.
이미지의 배경이 되는 ‘그레이스 호텔’은 과천의 중심가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오래된 호텔이자 상가였던 건물이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익숙한 장소이지만, 여러 이익의 충돌로 인해 현재 이 건물은 철거가 진행되다 멈춘 채 주변과는 상반되는 이질적 모습의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기존에 자리하던 작은 호텔과 상가, 상인들은 공간을 떠났고, 선택받지 못한 물건들만이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관계를 잃은 채로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 장소가 가진 ‘재건축’이라는 장소성 외에 공간의 분위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상태, 그 무엇의 기능도 하지 않는 애매한 정체성 등을 매개로 이 공간에 남겨진 다양한 형태의 사물들을 여러 방식으로 재배치하여 관계를 잃은 사물들에게 그들만의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 주었다.
공간의 오브제들을 관찰하고 선택하는 과정의 반복,
그것을 통하여 공간과 사물이 가진 이면의 지점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새롭게 구성하여 만들어지는 형태와 분위기, 물리적 상태들.
그들은 이제 일방적 관계를 잃어버린 사물이 아니며,
그들만의 기호로 새로운 형태의 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 pieces |
▲ 나룻배 |
▲ flowerpot |
▲ triang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