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사연맹(UFT)은 20일(현지 시각) 개교 전 당국이 적절한 예방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파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UFT는 뉴욕시에 소재한 공립학교 교사 약 13만3000명을 대표한다.
마이클 멀그루 위원장은 미국 독립방송 <데모크라시나우>에 20일 “시장은 우리를 안전하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라며 “우리는 파업과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가 아니라) 그곳이 우리가 가야 할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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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mocracyNow!] |
디트로이트 교사들도 19일 같은 이유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91%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파업은 당국이 개교를 계획하고 있는 9월 초 진행된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디트로이트교사연맹(DFT)은 △노조와 새로운 재개교 계획 수립 △교원 및 기타 직원에 대한 위험 수당 지급 및 기업에 학교서비스 아웃소싱 금지 △직원 또는 그의 가족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을 경우 직원이 직접 업무를 중단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지자체 보건 공무원은 물론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협력자 등이 참여하는 건강자문위원회 구성 △특수학급 학생에 대한 대면 교육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선 이외에도 미시시피, 조지아, 인디애나, 테네시 교사 노조가 파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카고에선 교사노조가 개교에 반대하는 파업 찬반투표를 공지한 지 몇 시간 만에 당국이 개교 계획을 철회했다.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교사들이 19일 9월 학기 개교를 앞두고 당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가 미비하다며 파업을 예고했다.
헥터 아르수아르 스페인 노동자위원회(CCOO)의 마드리드 교육 담당자는 20일 국영 TVE 방송에서 “이번 파업은 안전하지 않은 노동환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당국의 조치를 거부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가르칠 준비가 돼있으며, 이를 바란다. 우리는 학생들이 몹시 그립다.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안전한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교실 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에선 지난 12, 13일 양일간 교사들이 개교 계획에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콜롬비아 교사노조 FECODE는 정부의 방역조치가 학생과 교직원에 안전하지 않다며 파업을 강행했다.
독일에선 베를린 학생들이 최근 집단적인 수업 거부를 결정했다가 당국의 양보에 이를 연기했다.
현지 <타게스슈피겔> 9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학생위원회는 7일 당국의 개교 계획을 반대하기 위해 수업 거부 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찬성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당국이 베를린방역위원회를 소집해 학교 방역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업 거부 방침을 연기했다.
베를린학생위는 베를린학교법이 정하는 자치기구로 정부와 교사, 학부모 단체에 학생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조직이며, 초중등학교 각 1개 당 2명의 위원을 두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