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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노조 반발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항공기 절반 감축 예정, 인력도 절반 감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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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27일 오전 11시부터 구조조정 관련 노사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오전 10시 30분 이스타항공 서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부당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절차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런 불합리한 22%의 구조조정이 이번만으로 끝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이 22%에 가까운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항공기 반납과 함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정리해고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결정 이후 항공기를 23대에서 16대로 축소했다. 올해 8월 계약 만료인 항공기 3대까지 반납하면 절반인 13대로 운용하게 된다. 이렇게 항공기가 축소되면 약 45%의 인력이 남게 된다. 앞서 지난 3월 이스타항공은 '2019년 사업 보고'를 통해 항공기 6대 반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3월과 4월에도 계약 기간이 남은 항공기 5대를 반납했다.

현재 노조는 제주항공 경영진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핑계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 간 매각 MOU 체결 이전까지만 해도 항공기 보유 대수를 확대해왔으며,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항공기 두 대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 또한 타 항공사와는 달리 이스타항공만 국내노선까지 전면 셧다운에 돌입했고, 인수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오는 5월 말까지 전면 셧다운 연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사측은 수습 부기장(계약직) 80여 명의 계약해지를 통보한 바 있으며, 지난 6일에도 전 직원의 22%에 달하는 구조조정 인원을 제시해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나섰음에도 사측은 정리해고 인원수부터 논의하기 바빴다”라며 “노측에게 정리해고 선정기준을 내놓으라고 하더니 지난 24일에는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노조를 노사협의에서 배제하기 위해 당일에만 회의일정을 3번이나 바꿨다. 정상적인 논의도 불가하게 하는 파렴치한 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는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 핑계”라고 지적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정부의 항공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정국은 단순 한국 한 산업의 문제가 아닌 전 산업, 전 세계의 고용위기”라며 “한국보다 코로나19 감염 조치를 못 한다는 다른 나라들도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대책으로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해고금지 조치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감염병 대처를 잘한다는 한국에서 이 같은 조치를 못 하고 있단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 경영진을 상대로 △정리해고 중단, 이스타항공 정상화 계획 표명과, 이상직 일가와 이스타항공 사측에 △구조조정-정리해고 중단, 운항 재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를 상대로도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를 중단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전 직원(조종사, 객실 승무원, 정비직 등)의 고용안정을 위한 ‘직원대책위’ 구성과 전 직원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노사협의회에는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이 참석한 상태이며, 노조는 구조조정안 발표를 막기 위해 현재(오후 12시 30분 경)까지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