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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자본의 심장 ‘코즈웨이베이’ 불태워

미영사관 앞 집회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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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한주 기자]

홍콩 시위대가 이번엔 코즈웨이베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홍콩 정부의 송환법 철회 발표에도 시위대는 ‘5대 요구, 전면 수용’을 외치며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 5대 요구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폭력 독립적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연행자 무조건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8일 오후 홍콩 시민 수만 명이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위를 벌였다. 코즈웨이베이는 홍콩 자본의 심장부다. 부동산 컨설턴트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코즈웨이베이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를 기록했고, 2014년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로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코즈웨이베이엔 대형 금융권, 백화점,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출처: 김한주 기자]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후 4시경(현지 시각)부터 이곳에서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을 외치며 행동에 들어섰다. 그러면서 경찰과 투석전을 준비하려고 인도 벽돌을 깨기 시작했다. 오후 6시 경에는 지하철 센트럴역, 4차선 도로에 큰불을 냈다. <참세상> 기자가 홍콩에 파견된 지난 2일 이후 지하철역 방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시위대는 몽콕 경찰서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그 위에 불을 내며 시위해왔다.

시위가 여전히 격렬한 모습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들었고, 정부 소유물인 인근 지하철역, 신호등, 표지판 등 도로 장비 다수를 파괴했다. 이날 대규모 시위로 코즈웨이베이 중심에 있는 센트럴역, 완차이역이 폐쇄됐고, 인근 애드미럴티역, 코즈웨이베이역, 침사추이역, 몽콕역, 프린스에드워드역 등 11개 역에 경찰이 들어섰다. 최근 1주일 동안 시위로 프린스에드워드역, 몽콕역 2개 역 정도만 폐쇄된 것과 비교했을 때 이날 교통 마비 수준은 더 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지하철역을 방화한 직후인 오후 6시 10분부터 진압을 시작했다. 코즈웨이베이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시위대를 내쫓는 방식이었다. 경찰은 오후 7시경 완차이역에서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시위는 같은 날 자정까지 프린스에드워드역에서 진행됐다.

[출처: 김한주 기자]

미국 총영사관 앞 ‘성조기’ 들고 ‘청원 집회’…왜?

한편 시위대는 이날 오전 1시경부터 센트럴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하 인권법)의 통과를 미국에 청원하기 위해서다.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하고,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지위 여부를 판단하도록 한다. 그동안 미국은 ‘홍콩법’을 통해 국내법을 적용할 때 중국과 달리 홍콩에 특별대우를 해 왔다. 미국이 인권법안을 통과하게 된다면, 이 법을 근거로 중국 정부를 압박할 여지가 생긴다.

시위에 참여한 한 홍콩 시민은 “지금 시위는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홍콩 정부도, 입법원(의회)에도 대부분 친중파가 배석하고 있다. 그곳에서 시위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중국 정부를 압박할 힘이 있다. 그래서 이곳에 모여 민주주의, 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시위 참여자 첸 씨는 “홍콩의 인권과 경제는 중국에 의해 망가져 왔다”며 “많은 중국인이 홍콩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며 양극화를 불렀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됐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다. 그런데 홍콩 정부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권법이 필요하다. 인권법은 모든 기득 세력을 제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권법에 미국의 이권을 챙기는 독소조항이 있다며 비판하는 이도 있다. 홍콩의 활동가 아우룽위는 <참세상>과 인터뷰에서 “인권법은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와 관련된 미국·홍콩 조약을 관리할 법적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도록 한다’, ‘(법안의) 변경 및 철회 관련 추가 권한은 미국 시민과 국가 안보 등에 따른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이 인권 평가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그 권한은 자국을 위해 행사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의 홍콩 인권은 매우 중요하지만, 미국 이권을 챙기는 법안의 통과를 미국에 호소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는 좀처럼 식지 않는 모양새다. 매일 밤 지하철 춘완 노선을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학생들의 동맹 휴학도 7일째 진행 중이다. 9일 오전에는 많은 학생이 ‘5대 요구 전면 수용’을 내걸고 ‘인간 띠 잇기’에 나선다. 중문대 학생회 관계자는 <참세상>과 인터뷰에서 동맹 휴학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정부가 답하지 않으면 더 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