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을 환대하고 연대하기 위한 난민환영문화제가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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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난민환영문화제준비위원회가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연 이 문화제에는 장애여성공감, 난민인권네트워크, 차별금지밥제장연대 등 다양한 인권단체가 참여해 난민과 난민신청자들을 환영하고 연대의 메시지를 나눴다.
주최측은 “아시아 유일의 난민법이 시행된 지 5년, 한국사회에서 난민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이는 이내 두려움과 배척으로 이어지고 가짜뉴스로 둔갑됐다”며 “이 행사를 통해 가짜뉴스에 가려진 진짜 난민들의 얼굴을 보아 주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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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온 난민들의 발언과 공연 그리고 환영 메시지가 오갔다.
압둘 와랍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은 “난민들은 돌아가면 죽을 수 있다. 대한민국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지 않았다. 식민지와 전쟁, 독재를 겪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한국은 어려운 지역을 도울만한 힘이 있고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다. 시리아와 예멘 등 전쟁과 박해로 떠나온 난민들을 외면하지 말자. 난민들은 테러리스트나 밤죄자가 아니다. 이들이 다시 희생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발로치스탄 출신의 한 난민은 “파키스탄이 조국을 장악한 후 우리 지역은 전장이 됐다. 인권 탄압과 암살, 실종이 빈번하고 어디서나 시체가 발견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국에서 피난을 떠나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살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조국을 떠나는 것은 생에 가장 어렵고 고통스런 결정이었다. 계속 사는 것이 너무 어렵거나 위험하기에 떠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난민인권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신일식 씨는 “난민들의 삶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민주공화국은 신분과 재산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우연히 가진 국적으로 차별을 한다면 우리는 민주공화국이라고 할 수 없다”며 난민들에 대한 환대의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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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에선 카락 뺀빠, 스트롱 아프리카 등 난민들의 공연팀이 출연해 환대의 분위기를 더욱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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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은 난민들을 환대하는 입장을 내고 “인권의 역사는 차별받고 억압받아온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다”며 “우리는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해 끈질기게 살아가는 모든 난민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환대, 인권, 희망, 연대하는 단어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걸음을 내딛으며 인권의 역사를 난민들과 함께 쓸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