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는 1일 오후 7시경 용역회사와 협의를 통해 인원 감축 철회, 해고 노동자 4명의 원직 복직 결정 사실을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홍익대학교분회 측에 전했다. 앞서 홍익대학교는 지난해 12월 말 비용 절감을 이유로 청소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청소 노동자 4명을 해고한 바 있다.
해고자 4명 중 1명은 투쟁 중 다른 곳에 취업해 남는 자리는 신규채용으로 채워진다.
▲ 복직자 윤춘순 씨 |
노조는 2일 오전 10시 홍익대학교 문헌관에서 투쟁 승리 보고대회를 열었다. 복직자 윤춘순 씨는 “찬 바닥에서 한 달간 싸우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복직자 이 모 씨는 “홍익대 이사장과 총장이 더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진국 홍익대분회장 “해고자들의 눈물을 조합원들이 공유했고, 조합원들의 힘으로 인력 감축 철회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홍대 투쟁 승리는 전 대학 사업장의 승리로 이어져야 한다. 동국대, 연세대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세대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은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17일째 본관 점거 농성 중이다.
장성기 서경지부장은 “홍대는 7천억 원 적립금을 쌓으면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청소 노동자를 해고했지만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며 “홍대는 최저시급보다 250원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최저임금 인상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 지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익을 보는 자는 저임금 노동자가 아닌 꼼수를 부리는 자본이다. 저임금 노동자 착취를 끊는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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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경비 용역 계약 만료…문제 남아
청소노동자 해고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향후 경비노동자들의 인원 감축 여부 역시 문제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홍대 경비용역 업체 변경이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박진국 분회장은 “경비 용역업체 계약 만료가 2월로 끝나는데, 홍익대가 또 건물을 없애가며 인원을 감축하지 않을까 싶다”며 “홍익대는 사회적 여론을 자각하고 경비노동자들의 해고 시도를 저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대 측은 “현재 (경비 인력 감축 문제는) 논의된 바 없으며, 새로운 업체가 들어온 뒤에야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지난달 2일부터 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투쟁에 돌입했으며, 같은 달 23일부터 홍대 본부가 있는 문헌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