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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부 횡단보도 음향신호기, 얼마나 안전할까

한시련, 강북 종로 도봉 성북 노원 438개 횡단보도 현장 조사, 적정 설치된 음향신호기 절반에 그쳐...접근 위한 점형블록은 0.2%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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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할 횡단보도를 조사한 결과, 미흡한 점이 아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한시련)는 서울 북부도로사업소 관할인 강북구, 종로구, 도봉구, 성북구, 노원구의 438개 횡단보도를 현장조사했다. 조사 항목은 횡단보도 음향신호기, 자동차진입억제용말뚝(아래 볼라드), 점형블록 등이다. 한시련은 조사 결과 시각장애인의 보행 안전에 부적절한 곳으로 나타난 부분의 개선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렵게 설치된 음향신호기 사진 [출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렵게 설치된 음향신호기. 버튼 누르는 곳이 화단에 가려져 있다. [출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조사 결과, 서울 북부도로사업소 관할 횡단보도에 설치된 음향신호기는 총 1845개로, 그중 적정하게 설치된 것이 984개(53.3%), 부적정하게 설치된 것이 730개(39.6%), 고장난 것이 114개(6.2%), 설치 기록되어 있으나 분실된 것이 17개(0.9%)였다. 부적정하게 설치된 음향신호기는 '버튼 높이 및 위치'가 잘못된 것이 442개(60.5%)로 가장 많았다. 현행법상 음향신호기 적정 높이는 1~1.2미터이다. 보행 안전에서 가장 핵심적인 '예고음 및 시작음 오류'도 각각 93개(12.7%), 78개(10.7%)에 달했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는 총 212개이며, 적정하게 설치된 것은 27개(12.7%)에 불과했다. 부적정하게 설치된 것이 185개(87.3%)로 압도적으로 많다. 반사도료가 부적절한 경우가 126개(68.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볼라드의 규격(지름 10~20센티미터, 높이 80~100센티미터)에 맞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위험한 경우도 21개(11.4%)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형블록은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 음향신호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접근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1845개 음향신호기 중 점형블록이 설치된 곳은 3개(0.2%)에 그쳤다.

한시련은 "서울시 관할 음향신호기의 적정설치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음향신호기가 부적절하게 설치되고 있다"며 "횡단보도의 보도환경은 시각장애인의 생명과 바로 연결된 것으로, 횡단보도 이동편의 보장을 위해 각 지자체와 시설주관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말

최한별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