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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체포" 분신항거한 정원 스님 끝내 숨져…대책위 “촛불에 힘 실어주길”

“나의 죽음은 민중의 승리돼야” 유언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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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 항거한 정원 스님(속명 서용원)이 9일 오후 7시 40분 끝내 숨졌다. 정원 스님이 7일 오후 10시 반 광화문 근처 시민열린마당에서 분신한 지 이틀만이다.

박근혜즉각구속 정원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정원 스님이 숨을 거둔 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 시민에게 힘을 실어주길 원한다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전했다.

정원 스님은 분신하기 전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검찰은 해산하라”는 유언을 스케치북에 남겼다. 또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은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정원 스님은 분신으로 전신의 40%는 3도 화상, 70% 이상은 2도 화상을 입어 서울대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정원 스님은 화상으로 자가 호흡이 불가능했고, 폐가 크게 손상돼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졌다. 서울대병원은 8일 정원 스님의 상태를 두고 이틀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시민들은 스님의 분신 후 경찰이 스님의 소지품을 주지 않아 스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했고, 수술에 따른 보호자 동의가 늦어져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분신 현장에서 스님의 소지품을 수거한 종로경찰서는 스님의 휴대전화, 태블릿PC의 유무와 향방을 밝히지 않아 스님 시민들의 반발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 사인이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장례 절차와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