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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정부시위대, 굴착기로 “에르도안 산성” 철거

투쟁 4일째, 시위공동체로 발전...정부, 극단주의 소행으로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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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총리 퇴진 운동으로 발전한 터키 탁심광장 게지공원에서의 개발 반대 시위가 4일째 지속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대정부 투쟁을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으로 몰아세우며 탄압의 명분을 세우고 있다.

터키 총리 관저 앞을 비롯, 전국에서 총리 퇴진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터키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출처: occupygezipics.tumblr.com]

터키 수도 앙카라, 3번째로 큰 도시 이즈미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의 핵심인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는 2일 밤에도 경찰과 시위대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터키 내무장관은 2일 전국 67개 도시에서 200건 이상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연행자의 수도 1,700명으로 늘어났다. 터키의사연합에 따르면 484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엠네스티가 밝힌 2명 외 사망자의 수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한편,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맞서고 있다.

[출처: occupygezipics.tumblr.com]

이스탄불, 레지스탄불!

이스탄불 시위대는 정부 청사에 접근하기 위해 한때 굴착기와 화물차로 정부청사 방향에 설치된 경찰 차단막을 철거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2일(현지 시간) <알자지라>에 “경찰은 두 배가 됐고 시위대를 밀어냈다. 실탄이 투입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위대 일부가 최루탄 탄피에 심각하게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출처: occupygezipics.tumblr.com]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시위대 과잉 진압은 인정했지만 퇴진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일 “민중의 봉사자를 독재자라고 부른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시위대에 대해 “극단주의 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터키 정보기관이 시위에 외부자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도로 정리, 생필품 공유, 공연과 토론 등을 진행하며 자발적인 시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 occupygezipics.tumblr.com]

터키 민중에 대한 국제연대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 31일부터 탁심 게지공원에서의 저항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는 메세지가 한국어를 포함한 29개 언어로 번역돼 전해지고 있다.

“오큐파이 월스트리스(OWS)”, 스페인 “분노한 사람들(los indignados)”도 터키 민중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