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는 서울과 구미에 사업장이 있는 반도체 업체로 수년 전부터 노사 갈등으로 노조원의 공장 점거와 분신 등 사태를 겪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금속노조 KEC지회가 제기한 ‘비상장 해외기업을 통해 현금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 제기에 따른 것이다.
▲ 지난해 5월 금속노조 KEC지회는 KEC의 부당거래와 비자금 조성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출처: 뉴스민 자료사진] |
당시 노조는 “TSD는 2010년 KEC에 부품을 팔아 760억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 거래는 정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KEC는 2009년까지 TS-저팬(KEC-저팬)과 직접 부품을 사고팔았다. 그런데 2010년 들어 도매업체 TSD를 거쳐 TS-저팬과 거래를 한 것”이라며 “적자를 내는 기업이 직거래를 두고 유통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은 지극히 비정상”이라고 지적하며 국세청에 KEC를 고발한 바 있다.
노조가 지난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KEC에서 이익을 내는 곳은 공장이 아닌 중개업무를 하는 기업들이다. 의혹이 제기된 TSD, TS저팬, 한국전자홀딩스, KEC 암코는 직원이 16명에서 많아도 40명에 불과한 기업이다. 그럼에도 (주)KEC를 비롯한 제조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비제조 중개기업들은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세청의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성명을 통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가 곽회장이 수년간 저질러온 공공연한 역외자금 유출과 조세포탈, 비자금조성 혐의를 명백히 밝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은 KEC와 거래하는 TSP, TSD의 지배회사인 홍콩 법인 말리바(MALEEVA)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곽정소 회장이 그에 상응한 엄중한 처벌을 받을 때 KEC는 정상적인 경영구조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휴=뉴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