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고는 7일 오후까지 누리집 모교를 빛낸 동문란에 전두환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대공인”이라고 소개하며 찬양글을 게재했다가 논란이 일자 일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고 “이 페이지는 동문회에서 직접 제작한 컨텐츠로, 대구공고의 의견과는 관련이 없다”는 알림글을 게시했다.
▲ 대구공고 누리집 갈무리 [출처: 뉴스민] |
대구공고는 찬양글이 문제가 되기전까지 전두환을 “오늘날에도 칭송 받고 있다”며 “특별히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전두환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5.18민주화운동의 학살과 정치적 탄압은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다.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이 부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 대구공고 누리집 갈무리 [출처: 뉴스민] |
삭제된 부분을 제외하고도 게시글은 칭송과 찬양 일색으로 전두환을 소개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된다','안된다' 하는 판단이 올바르고 나이에 비해 행동이 의젓했으며, 친구가 남의 참외밭에서 참외를 따오면 호되게 나무라는 곧은 성격”이라고 유년시절을 소개하고, 당시 담임 교사의 말을 빌려 "사교성이 좋고 호연지기가 있어 친구들이 많이 따랐다. 당시 대구 시내에는 축구부가 5~6개 있었지만 골키퍼만은 대구공업고등학교의 '두환이가 제일'이라며 알아줬다"고 밝혔다.
또, “재임기간중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비롯하여 해외여행 자유화와 통금 해제, 중고생 복장과 두발의 자율화 등 각종 조치를 과감하게 단행하여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며 “나아가서는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칭송했다.
대구공고의 전두환 찬양글이 알려지자 대구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전두환의 단임제실천=한국정치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이라는 등식을 공립학교 홈페이지에 버젓이 내걸고 있는 대구공고가 과연 학생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학교의 의도든 일부 동문의 의도든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로 일궈온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심각한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문체육대회에서 전두환씨 부부를 초대해 단체로 절을 하고, 교내에 기념관을 만드는 정성에 반만이라도 광주학살을 자행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부정축재에 몰두했던 동문의 과오를 잘 전하는 일에 쏟는 것이 후배를 위한 일”이라며 “공교육 기관으로서 국민들과 역사에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사제휴=뉴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