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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참사 3줄짜리 대독 사과문에 “대통령 직접 사과”

주말 아침 청와대 김행 대변인이 허태열 비서실장 사과문 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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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토요일 오전 청와대 김행 대변인이 청와대 허태열 인사위원장(비서실장) 명의의 인사 실패 사과문을 대독했지만 야권은 모두 진심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부차관 등 청와대가 지명한 고위공직자들이 줄줄이 낙마하거나 자진사퇴하는 사상초유의 인사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청와대가 책임지는 모습도 없고 세 줄짜리 대독사과로 넘어가려는 것은 진심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허태열 인사위원장은 대독 사과문을 통해 “새정부 인사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하여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말 아침에 갑자기 나온 사과문은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2시간 30분 앞두고 나와 새누리당 내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의 진심 없는 대독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비서실장의 직접 대국민 사과도 아니고 대변인이 비서실장의 사과문을 대독한 것은 또 다른 오기”라고 비난했다.

김현 대변인은 “주말을 이용해 사과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인사실패에 대해 누구 한 사람 책임지지 않고 사과문 대독으로 넘어가려는 청와대의 행태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들께 사과하고, 비서실장, 민정수석에게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정현 부대변인도 “사과의 주체와 형식도 잘못됐고 알맹이도 없는 하나마나한 사과였다”며 “검증체계를 강화한다고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했지만 우선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지안 진보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제라도 인사실패에 따른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려는 뜻은 존중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며 “더욱이 대변인 대독을 통한 대국민 사과가 국민에 대한 예의를 다 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김행 대변인이 대독한 사과문은 거세지는 국민적 여론에 마지못해 응한 것으로 또 하나의 국민기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촉구했다.

  • 여기는 아닌데 참세상 메인화면에서는 비서실장이 빗허실장으로 오타가 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