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떠난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스님, 조계종 노동위)는 오는 29일부터 1박 2일간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노동자 초청 템플스테이 ‘내비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템플스테이에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와 공무원노조,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 GM대우 비정규직노동자, SJM지회, 전북도청 청소노동자 등 노동자와 가족 40여 명이 참여한다.
SJM지회는 “작년 갑작스러운 직장폐쇄로 정신적 충격에 빠졌고, 그 이후로 조합원들 전체에 대한 심리치료가 진행중”이라며 “템플스테이를 통해 마음의 치유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황병선 공무원노조 해고자 역시 “장기해고 생활을 거치면서 가족 전체가 불안, 우울한 상태에 빠져 있는데 템플스테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싶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템플스테이는 수행체험과 예불, 울력, 숲길 걷기 및 산행, 스님과의 다담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29일 밤에는 일감스님의 ‘내비둬 콘서트’가 개최된다.
조계종 노동위는 “노동자 초청 템플스테이는 지난해 11월 한 차례 진행되었으며,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불교적 방식으로 위로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번 템플스테이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얘기할 수 있는 스님과의 대화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절명상과 새벽 숲길 걷기 등을 통해 나를 내려놓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문제의 직접적인 해결은 안 되지만,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노동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과 존귀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29일 오전 8시, 대한문에 모여 금산사로 출발할 예정이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한편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이후 6월과 9월 11월에 걸쳐 일 년에 4차례의 노동자 초청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4월 말에는 노동자 심리치유센터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조계종 노동위와 금산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동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