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김용욱 기자] |
31일 아침 출소한 이충연, 천주석, 김성환, 김주환 씨는 같은 날 저녁 대한문 함께살자 농성촌에서 열린 ‘용산참사 진상규명, 출소 철거민 환영문화제’에 참석해 4년만에 재회했다. 순천 교도소에서 출소한 김창수 씨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사회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충연 용산4상공 철거대책위원장은 “잘못된 개발로 도시 망치는 법을 고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며 “많은 관심과 뜨거운 연대로 흔들림 없이 용산참사의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연 씨의 아내인 정영신 진상규명위 활동가도 “함께 했던 이들이 없었다면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신, 이충연 부부는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소외받는 이웃을 위한 연대”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출처: 김용욱 기자] |
천주석 씨도 “함께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감옥에서의 시간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살고싶다”고 말했다.
문화제에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장하나 의원도 자리했다. 정동영 의원은 “과거 인혁당의 희생자들이 민주주의의 받침이 됐던 것처럼 용산참사의 열사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순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나 의원은 “함께살자 농성촌에서 함께 싸우니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서로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연대하자”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회에서 강제퇴거금지법을 비롯해 원자력진흥법 폐지와 환경조정진흥법 개정 등 함께살자 농성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충연 위원장은 출소 직후 쌍용차 분향소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충연 위원장은 이날 분향소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만나 앞으로 적극적으로 연대해 함게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가족 전재숙 씨는 “언제나 소개를 할 때면 이상림 열사의 아내, 구속된 이충연의 어머니라고 인사했는데, 이제 아들 충연이가 출소해 평범한 이충연의 엄마가 됐다”며 기뻐했다. 전재숙 씨는 “누가 철거민을 거리로 내몰고 누가 노동자들을 철탑위로 몰았냐”며 “아들이 나왔지만, 계속 처음이라 여기며 싸워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소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사회 복귀 첫날 밤을 맞이했다. 이들은 8시 30분 께 문화제를 모두 마치고 해산했다. 이들은 1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이상림 씨를 비롯한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참배한다.
[출처: 김용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