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열사정국’...경제민주화 한다던 박근혜, 일언반구도 없어

진보정의당, 긴급행동 제안...은수미, 정동영 등 조문행렬

메뉴보기: 클릭하세요. V

대선 이후 3일간, 노동자들이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열사정국’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21일에는 현대자동차 사측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투쟁을 위한 주야간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에 용역경비 2천여 명을 투입해 17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새누리당의 정권연장과 동시에 시작된 열사정국과 노조탄압에 각계에서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다시 여당이 된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자는 일언반구의 입장표명도 없다.

진보정의당은 23일 아침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에게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노동자들의 절망스러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시급히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보정의당은 “절망의 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외면한다면, 그간 내세웠던 공약들은 대통령 취임 전에 이미 헛공약이 되어버린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도 21일 한진중공업에서 첫 번째 희생이 발생한 직후 논평을 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한진중공업 사측”이라고 지적하며 희생자 최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손배소의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은수미 의원과 정동영 고문이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조문했다. 빈소에서 한명숙 의원은 유가족에게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수미 의원도 유족과 한진중공업 노조에 진상조사단 구성을 약속하며 “삶이 지속되는 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도 논평을 내 노동자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녹색당은 논평에서 “158억의 손배소와 민주노조를 약화시키려는 시도 등 회사의 행태와 오랜 정리해고 기간과 줄어든 급여로 인한 생활고,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인한 절망감 등이 그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고 지적하며 “노동조합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민주주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선거과정에서 ‘통합’을 말해온 것이 거짓이 아니라면, 박근혜 당선자는 본인의 당선으로 인해 절망감에 빠져 있는 이 나라의 수많은 시민들에게 진정성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대선 전, 경제민주화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약속했던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은 조문은 커녕 논평 한 줄 내놓지 않고 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박근혜 당선인이 가장 먼저 인수해야할 것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사지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전 박 당선인이 약속한대로 철탑 위 노동자들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등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경고다.

[출처: 진보정의당]

진보정의당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 여야 없이 정치가 국민을 살려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야권을 향해 긴급행동을 제안했다. 진보정의당은 새누리당을 향해 “노동자가 줄줄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국민대통합도 경제민주화도 모두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노동자들을 위한 긴급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안은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도 이어졌다. 진보정의당은 “대선 패배와 정권교체 실패의 충격이 비록 채 가시지 않았지만, 그러한 충격과 절망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기엔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노동자들의 극단적인 상황이 지금 너무나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선거 기간 중에 진보정의당이 제안한 현대차 비정규직, 쌍용차 대량해고, 삼성 백혈병 문제 해결노력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이미 동의했던 만큼, 민주당은 시급히 공동의 노력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보정의당은 이어 “국회 차원에서도 연이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관련한 환경노동위원회 긴급회의 개최는 물론 대량해고 진상조사 등 최선의 노력들이 한시 바삐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회찬 대표는 민주통합당에 “선거에 졌다고 국민들에 약속한 바가 다 폐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내부 권력투쟁보다 중요한 것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노동자들의 삶이니 만큼 함께 긴급 행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